정기여론조사③당내 이재명 경쟁자, 김경수 21.7% 대 김동연 20.0%
이탄희 7.7%, 김부겸 7.2%, 임종석 4.4%, 이광재 2.2%…"없다" 20.0%
호남 김동연, 영남 김경수 '우세'…중도층·진보층·민주당 지지층, 양김 '박빙'
입력 : 2024-08-22 06:00:00 수정 : 2024-08-22 10:54:2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8·18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당내 이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첫 손에 꼽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친명'과는 결을 달리하는 인물들로, 일극체제를 완성시킨 이 대표에 대한 유력 대항마들로 꼽힙니다. 또한 두 사람은 친노·친문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힘을 합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22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4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1.7%는 '김경수 전 지사'를, 20.0%는 '김동연 지사'를 지목했습니다. 이어 이탄희 전 의원(7.7%), 김부겸 전 국무총리(7.2%),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4.4%), 이광재 전 의원(2.2%) 순이었습니다. 이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가 "없다"는 응답도 20.0%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른바 확고한 '찐명' 지지층이 20%에 달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기타 다른 인물' 11.2%, '잘 모르겠다' 5.6%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1%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 "이재명 경쟁자 없다" 확고한 '찐명'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이재명 대항마'를 놓고 김 전 지사와 김 지사가 각축전을 벌였습니다. 세대별 상위 1~3위를 보면 20대 김경수 20.3% 대 김동연 20.1% 대 이탄희 11.2%, 30대 김경수 23.4% 대 김동연 21.8% 대 이탄희 13.5%, 40대 김경수 18.2% 대 김동연 16.0% 대 이탄희 8.7%, 50대 김경수 23.7% 대 김동연 20.0% 대 이탄희 5.9%였습니다. 다만 40대의 경우, "잠재적 경쟁자가 없다"는 응답이 30.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두 사람을 지목한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60대 김동연 25.9% 대 김경수 23.7% 대 김부겸 7.5%, 70세 이상 김경수 20.5% 대 김동연 15.7% 대 김부겸 10.4%로 조사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 안방인 호남에선 김 지사가 우위를 보였습니다. 경남지사 출신인 김 전 지사는 자신의 기반이기도 한 영남에서 앞섰습니다. 광주·전라 김동연 22.0% 대 김부겸 12.8% 대 임종석 8.4%였으며, 김 전 지사는 8.1%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반면 대구·경북(TK) 김경수 26.7% 대 김동연 16.3% 대 김부겸 8.9%, 부산·울산·경남(PK) 김경수 34.3% 대 김동연 17.0% 대 이탄희 7.9%로, 김 전 지사가 다시 주도권을 가져갔습니다. 광주·전라와 대구·경북에선 이 지역 출신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김부겸 전 총리가 3위로 부상했습니다.
 
충청의 경우, 이 지역이 고향인 김 지사가 오차범위 안에서 김 전 지사에 다소 앞섰습니다. 대전·충청·세종 김동연 24.2% 대 김경수 16.1% 대 김부겸 11.3%였습니다. 이외 서울 김동연 23.6% 대 김경수 20.0% 대 이탄희 9.6%, 경기·인천 김경수 21.4% 대 김동연 18.2% 대 이탄희 9.1%, 강원·제주 김경수 21.8% 대 김동연 20.0% 대 이광재 11.0%로, 팽팽했습니다. 강원·제주의 경우, 강원에서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지낸 이광재 전 의원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서울과 경기·인천에서는 "잠재적 경쟁자가 없다"는 응답도 각각 23.1%, 21.2%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습니다.
 
김경수(왼쪽) 전 경남지사와 김동연 경기지사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중도층·진보층·민주당 지지층서 이탄희 '3위'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김동연 19.2% 대 김경수 18.3% 대 이탄희 9.7%로, 근소한 격차로 김 지사와 김 전 지사가 1, 2위를 점했습니다. 진보층에서도 김경수 23.0% 대 김동연 20.9% 대 이탄희 7.6%로, 김 전 지사와 김 지사가 박빙이었습니다. 다만 "잠재적 경쟁자가 없다"는 응답도 22.9%로 적지 않았습니다. 보수층에선 김경수 25.8% 대 김동연 20.2% 대 김부겸 9.2%로 조사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 김경수 19.8% 대 김동연 19.7% 대 이탄희 9.4%로, 김 전 지사와 김 지사 간 격차는 단 0.1%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동시에 "잠재적 경쟁자가 없다"는 응답이 26.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경수 26.5% 대 김동연 20.4% 대 김부겸 12.7%로 나타났습니다.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 결과를 종합하면 확장면에서 김 전 지사가 다소 앞선다는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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