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전기차 배터리 대세는 NCM…中 보조금 영향 제한적"
입력 : 2016-02-25 11:41:14 수정 : 2016-02-25 12:07:02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최근 불거진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삭감 문제에 대해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와 관련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석유화학협회 총회에서 박 부회장은 기자와 만나 "이미 전기차 배터리의 대세가 NCM(니켈코발트망간)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보조금 삭감 문제가) 영향은 있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사업을 하다보면) 그런 일들이 왜 없겠느냐. 극복해야죠"라며 "LG화학을 비롯해 관련 업계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 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방식의 전기버스 배터리에만 보조금을 주겠다고 고시했다. 그러면서 LG화학·삼성SDI 등 한국 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방식 배터리를 장착하는 전기버스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원계는 세계 배터리 상위 업체가 모두 사용하는 기술이다.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가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전기버스 배터리 판매 상황은 어려워진다. 여전히 보조금을 받고 있는 전기상용차와 전기버스 중 어느 시장이 더 커질 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한쪽이라도 판로가 막히면 큰 시장을 놓치게 되는 셈이다. LG화학은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다각도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에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차별 문제를 다음달 한·중 통상장관 회담의 공식 의제로 중국 정부에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외교 마찰이 불거지면서 중국 수출 비중이 큰 업계는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부회장은 "제가 확실히 얘기 드릴 수는 없는 문제이고 확대 해석은 안 됐으면 한다"며 "장기 계획을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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