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분기도 '탄탄대로'
국제유가 급락 '진정세'…높은 정제마진에 호실적 기대감
입력 : 2016-02-28 16:35:21 수정 : 2016-02-28 17:45:06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지난해 눈부신 실적 개선을 이룬 정유업계가 올 1분기에도 탄탄대로를 걸을 전망이다. 연초 국제유가 급락으로 재고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지만, 최근 유가 하락세가 진정되고 정제마진도 높게 유지되면서 '호실적 행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1월 배럴당 평균 9.9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6달러대 중반으로 하락했으나, 4년 만에 최고 실적을 냈던 지난해의 정제마진이 배럴당 7.6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휘발유 마진은 배럴당 23~24달러로 지속되면서 1분기 정제마진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2월 들어 한파 영향으로 미국 휘발유 재고가 증가하면서 18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미국 정유설비 정비보수와 가동률 상승을 고려하면 최근 우려되는 휘발유 재고는 계절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도 반등하면서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두바이유는 1월 셋째주 23.89달러까지 하락했으나 2월 넷째주에 29.5달러로 반등하며 30달러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지난 11일 2003년 5월 이후 최저인 26.21달러까지 하락했으나 넷째주 32.27달러로 회복했다.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을 위한 회의를 다음달 개최할 것이라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가 3월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지난해 말 재고손실을 봤던 국내 정유사들의 부담도 한결 완화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 기대로 정유주 주가도 시장상황과 상관없이 고공행진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11.5%, S-Oil도 0.76%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1% 하락했다. 
 
석유화학 부문 실적을 좌우하는 파라자일렌(PX)의 마진도 올 들어 톤당 370~420달러대를 오가며 PX 생산업체에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중국에서 대형 PX 공장 두 곳의 폭발사고로 환경문제 인식이 확산돼 신규 증설이 지연되고 있다"며 "중국의 수입 수요 강세가 가세하면서 PX 마진은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싱가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1월 평균 배럴당 9.9달러를 기록했다. 사진/AP·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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