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기관, 대출 연체율 4.9%로 급등
수익성 호전..건전성 되레 악화
"부실 채권에 따른 건전성 우려 여전"
입력 : 2009-09-20 14:30:03 수정 : 2009-09-20 16:31:31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신협,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기관의 상반기 실적은 좋아졌지만 건전성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사업 등을 잘했지만 가계 등이 빚을 갚지 못해 연체율이 올랐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호금융기관의 상반기 순익은 84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634억원) 늘었다.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가 늘면서 신용사업 부문의 이익은 줄었지만 경제사업 부문에서 적자폭을 줄인 게 상반기 순익을 좋게 했다.
 
하지만 상호금융기관 연체율은 4.9%로 지난해말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했다. 산림조합은 7.0%에서 8.8%로, 농협은 2.9%에서 4.1%로 올랐다. 상호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가계들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빚 갚을 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기관 연체율 현황>
 
 
상호금융기관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5%포인트 상승한 2.3%를 기록했다. 신협(4.4%) 산림조합(3.9%) 수협(2.8%) 농협(1.9%) 등 모든 기관의 부실채권이 늘어났다. 건전성 악화로 순자본비율도 지난해말 6.45%에서 6.43%로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연체기간 3개월 이상 고정이하 여신을 총여신으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기관의 경영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경기 회복세로 영업환경이 나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부실 채권에 따른 건전성 우려는 여전하다"며 "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조기 정리 등을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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