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교생, 신용관리 '개념부족'
금감원, '09 고교생 금융이해력지수 측정결과
재무관리 영역 '양호'..신용관리 '저조'
정기적으로 용돈 받아써야 금융이해력 상승
입력 : 2009-09-28 06:00:00 수정 : 2009-09-28 06:00:00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재무(화폐) 관리 부문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금융이해력을 보였지만, 지출과 신용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이해력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저소득계층 학생들의 금융이해력이 다른 소득계층 학생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9년 고등학생 금융이해력 지수(FQ, Financial Quotient) 측정결과'를 발표하고 고등학생들에 대한 체계적인 신용관리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지난 7월 서울대학교와 함께 전국 25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2391명의 2학년 학생들을 무작위로 선정해 금융이해력을 측정했다. ▲소득 ▲재무(화폐)관리 ▲지출과 신용 ▲저축과 투자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된 30개 문항의 설문지에 학생들이 직접 답변하는 형식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결과, 재무(화폐) 관리 영역이 100점 만점에 평균 66.9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저축과 투자(54.4점), 소득(53.7점)이 뒤를 이었다. 지출과 신용 영역은 50.3점으로 가장 점수가 낮았다.
 
항목별로는 ▲안전한 저축방법 ▲다양한 지불수단에 대한 정답율이 각각 90.5%와 89.3%를 기록했다. 반면 ▲신용카드 사용 ▲금융상품 투자수익률에 대한 정답률은 각각 27.3~37.0%와 26.1%에 그쳤다.
 
금감원은 "아직 금융활동 경험이 없는 고등학생의 경우 신용카드 사용이나 금융투자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금융이해력 평균점수는 55.3점으로 지난 2006년 조사결과에 비해 7.1점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제시된 문항이 쉽게 수정된 점을 감안하면, 금융이해력이 실질적으로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부모의 소득수준이 자녀의 금융이해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가계소득이 150만원 미만인 저소득계층 학생들의 금융이해력은 평균 53점으로 다른 소득계층 학생에 비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예금통장이나 체크카드 등 금융상품 이용경험이 있거나 용돈을 정기적으로 받아 사용하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이해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학교에서 이뤄지는 금융교육을 체계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전국의 초중고생에 대한 금융교육을 확대하고 우수강사를 적극 활용하는 등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교육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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