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포에 마스크 수입 '껑충'
지난해 메스르 사태로 마스크 수입 급증…공기정화기·진공청소기도 증가 추세
입력 : 2016-07-07 10:59:15 수정 : 2016-07-07 10:59:15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마스크 등 관련용품 수입액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관련용품 수입액은 최근 3년간 1.8배나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마스크 수입액은 4.5배나 늘었다. 
 
7일 관세청이 발표한 '미세먼지 관련용품 수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 관련용품 총 수입액은 2억9200만달러로, 2013년 대비 1.8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해외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33.3%)과 베트남(26.4%) 등으로부터 수입 비중이 가장 컸다. 
 
주요 수입 품목을 보면 마스크의 급증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마스크 수입액은 2300만달러로 2013년 대비 354.0%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마스크 수입액이 전년보다 226.7%나 늘었는데,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5월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6월 마스크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2022.4%나 급증했다. 
 
지난해 마스크 수입량은 2300만개로 2013년 대비 453.3% 늘었다. 위생과 휴대성을 고려해 다회용 마스크보다는 저가 일회용 방진 마스크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기준 중국산이 전체 마스크 수입량의 79.3%를 차지했다.
 
공기정화기 수입액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 공기 정화기 수입액은 3200만달러로 2013년 대비 41.1% 늘었다. 올해 1~5월 수입액도 전년 동기 대비 251.2%나 늘었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공기정화기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기정화기 주요 수입국은 말레이시아(43.0%)가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공기정화기 수입국 10위에서 지난해 1위로 급부상한 점이 눈에 띈다. 이어 중국(40.4%)이 2위를 차지했으며 캐나다는 2013년 19위에서 지난해 5위를 차지했다. 캐나다의 경우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 효과와 미세먼지 및 강한 방사성을 내는 원소로 폐암의 원인이 되는 기체를 뜻하는 라돈 제거 기능이 있는 제품의 인기로 수입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진공청소기 수입액도 2억2000만달러로 2013년 대비 84.0% 증가했다. 진공청소기 수입액은 올해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8.5% 늘면서 올해도 수입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진공청소기 수입 수량은 2013년 대비 51.8% 증가했으며 평균 수입단가도 미세먼지 필터 기능이 있는 고가의 진공청소기 수입이 늘면서 21.2%나 상승했다. 주요 수입국은 베트남(34.2%), 중국(31.9%), 말레이시아(17.4%) 순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관리범위가 대기 외에 실내 및 개인위생까지 확대돼 마스크와 더불어 공기정화기, 진공청소기, 구강위생용품과 같은 미세먼지 관련용품 수입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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