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항공사 CEO들 "내년 경기전망 쉽지 않다"
항공사동맹 스카이팀 소속 CEO 기자 간담회
"내년 바닥 치는 것은 확실"
입력 : 2009-11-05 18:04:01 수정 : 2009-11-05 19:24:18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한국에 모인 세계적인 항공사 사장들은 내년 항공업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올해 만큼 나쁘진 않을 것이라는 데도 다들 동의했다.
 
국제 항공 동맹 스카이팀에 소속된 항공사 CEO들은 5일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스카이팀은 대한항공의 주도로 모인 항공사 조직으로 대한항공(003490), 델타항공, 중국남방항공, 에어프랑스 등 9개 정회원사와 에어유로파 등 2개의 준회원사로 이뤄졌다.
 
올해는 대한항공이 창립 40주년을 맞으면서 이를 기념해 각 항공사 CEO들의 정기 회의를 한국에서 열었다.
 
회의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항공업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회의 참석자들은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항공업 전망이 밝지 못한 이유는 국제 경제가 여전히 침체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레오 M. 반 바이크 스카이팀 의장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해 내년 전망을 완전히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 전 세계 항공 수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신종 인플루엔자도 항공업계의 고민으로 꼽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유가와 환율이 안정돼 긍정적이지만 신종 인플루엔자의 영향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 리스크 관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항공업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리차드 H. 앤더슨 델타항공 회장은 “세계적인 경제 여건은 여전히 어렵지만 승객수는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레오 의장도 부정적인 전망에 이어 “2009년이 너무 낮아 2010년은 그 정도로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카이팀은 아직 항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더욱 분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은 앞으로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스카이팀은 내년 6월에 베트남 항공을 새로운 회원사로 맞을 예정이다.
 
베트남 항공이 스카이팀에 들어오면, 현재 845개인 스카이팀의 운항도시에 새로 17개 도시가 추가된다.
 
또 일본 항공(JAL)을 동맹에 영입하는 노력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말에는 루마니아의 타루 항공사를 회원사로 영입할 계획이다.
 
마리 조세프 말레 스카이팀 경영이사는 “항공 동맹은 항공사들이 서로 협력해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가 개별 항공사보다 훨씬 높다”며 “스카이팀은 앞으로 서로 협력해 각 지역 특성을 살리는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전산 시스템 연계를 강화해 승객들의 항공기 예약 등을 더 편리하기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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