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포털들, 아이폰-옴니아2 차별대우?
입력 : 2010-01-07 16:55:45 수정 : 2010-01-07 19:25:00


[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국내 대형 포털의 아이폰 사랑이 대단하다. 
 
국내 포털 1위인 NHN(035420)의 PC기반 ‘네이버 모바일’홈페이지를 들어가봤다. ‘네이버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아이폰을 더욱 풍성하게’라는 문구와 함께 아이폰 소개화면이 펼쳐보기 형태로 대대적으로 구성돼있다.
 
앱스토어 무료 계정 등록 안내에서부터 웹툰과 지도 등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아이폰에서 네이버 메일계정 등록하기 등을 살펴 볼 수 있다.
 
특히 ‘아이폰 알아보기’를 클릭하면 KT의 아이폰 판매 공식사이트인 ‘쇼폰스토어’로 직접 넘어가 아이폰 구매 접근이 편리하다.
 
KT에서 광고로 요청한 것도 아니고, NHN이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다음(035720)도 마찬가지다.
 
‘다음 모바일’을 검색하면 ‘초보자를 위한 아이폰 완벽 가이드’ 화면이 뜬다. 아이튠즈 다운로드 설명 등 ‘아이폰 사용법’부터 ‘아이폰 FAQ’까지 흡사 애플사의 아이폰 전용 홈페이지를 방불케 한다.
 
다음은 초기화면에 배너형태로 자체적으로 ‘아이폰 사용법’ 등을 띄우기도 했다.
 
다음은 최근 전직원에게 아이폰을 제공하기로 했다가 삼성과 SK텔레콤의 반발로 경쟁 휴대폰인 옴니아2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포털 1, 2위인 네이버와 다음이 아이폰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먼저 포털들에게 아이폰은 ‘참 고마운 폰’이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그동안 폐쇄적였던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을 여는 도화선이 됐다.
 
아이폰은 와이파이(Wi-Fi, 무선랜)를 통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아이폰 출시 이후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데이터요금을 크게 인하하고, 접속과정을 단순화했다.
 
이에 따라 무선인터넷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포털들의 모바일 진출 길이 열렸다.
 
그러나 이후 와이파이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인 ‘옴니아2’ 등이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네이버와 다음은 자사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아이폰을 우선 순위로 노출하고 있다.
 
포털들은 “아이폰과 옴니아를 차별하는 게 아니라 이용자의 편의성을 돕기 위해서”라는 반응이다.
 
네이버측은 “네이버 모바일 서비스 프로모션 방법 중의 하나”라며 “아이폰이 윈도모바일 기반인 기존 스마트폰과 이용방법이 달라 앱스토어나 아이튠스 같은 애플이 제공하는 틀을 좀 더 확인해, 네이버 모바일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아이폰은 기존 휴대폰과 많이 달라 이용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고, 이에 따라 관련 정보검색도 많아져 기존 정보를 모아 전용홈페이지를 만들게 된 것”이라며 “옴니아도 검색량이 많아지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털이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수도 차이가 난다.
 
포털은 운영체제에 따라 애플 아이폰용과 윈도모바일용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개발해야 한다.
 
NHN은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폰용으로는 오픈캐스트, 웹툰, 윙버스 서울맛집 등 10개, 옴니아 등의 운영체제인(OS)인 윈도모바일 용으로는 실시간 검색어, 오픈캐스트 등을 제외한 6개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지도, tv팟, 티스토리 어플을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 중이며, 옴니아용으로는 지도와 tv팟 만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가 먼저 출시됐기 때문에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 더 많은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선 티스토리 어플을 옴니아용으로 따로 개발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네이트의 반응은 대조적이다.
 
SK컴즈(066270)는 현재까지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이 없다.
 
SK컴즈 관계자는 “아이폰이 지금 당장 붐이 일어난 것 뿐 스마트폰이 아이폰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SK컴즈는 현재 아이폰용으로는 네이트온과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윈도모바일 용으로는미니홈피와 UCC 업로드 쪽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컴즈가 모기업인 SK텔레콤을 의식해 경쟁 상대인 아이폰 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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