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높인 ELS 출시 이어져
조기상환 가능성 높이거나 손실률 제한…투자자선호 반영
입력 : 2017-10-10 15:52:22 수정 : 2017-10-10 15:52:37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주요 증권사들이 안정성을 높인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2015년 홍콩 HSCEI 지수급락에 따른 ELS 투자손실 이후 투자자들이 안정성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리자드형 ELS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추석연휴 직전인 지난달 26일 하나금융투자는 리자드형 ELS인 ‘하나금융투자 ELS 7601’회 상품을 출시했다. 리자드형 ELS는 도마뱀(Lizard)이 막다른 길에 몰리면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듯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면 조기상환을 통해 손실위험을 낮추도록 설계됐다.
 
이 상품은 6개월마다 만기가 돌아오는데, 1년 동안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75%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연 4.20%로 청산된다. 원래 1차 상환 기준인 최초기준가격의 95% 이상, 2차 90% 이상에 비해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19일 리자드형인 ‘TRUE ELS 9282회’ 상품을 내놨다. 1년간 기초자산이 최초기준가의 8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면 조기상환된다. 역시 일반 상환기준인 최초기준가격의 95% 이상(출시 후 1년 기준)보다 조기상환 조건이 좋으며, 리자드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최초기준가의 55%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만기에 연 5.30%의 수익률로 상환돼 안정성을 높였다.
 
투자원금의 일정수준을 보장하는 상품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미래에셋대우는 ‘제21587회 엔비디아-닌텐도 원금 85% 부분지급 조기상환형 해외주식 ELS’를, 삼성증권은 상환조건이 충족하지 않아도 원금의 90%를 지급하는 ‘ELS 17002회’ 상품을 출시했다. 유안타증권이 8월말 모집했던 ‘홈런D ELS 3798호’는 원금손실 조건을 최초기준가격의 45%까지 낮춰 원금손실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2015년 홍콩 H지수가 1만5000선에 육박했을 때 ELS에 투자했다가 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자손실을 입었거나 현재도 상환을 하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상당수 있다”면서 “이에 대한 학습효과로 인해 수익률은 다소 낮더라도 안정적인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도 “H지수가 고점일 때 ELS에 투자했고 상환조건이 80%라면 현재 H지수가 1만2000선은 돼야 손실을 입지 않는다”라면서 “만약 리자드 조건이나 원금 부분지급 조건이었다면 투자손실을 입지 않았거나 손실 폭이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2015년 홍콩H지수 급락 이후 안정성을 중시하면서 증권사들도 이를 반영한 ELS 상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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