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증시 '출격' 완료..9·10일 청약
잇따른 생보사 상장..증시 영향 여부 '주목'
입력 : 2010-03-07 14:04:57 수정 : 2010-03-07 15:44:15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大魚) 중 하나인 대한생명의 공모가가 확정되며, 또다른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 등의 공모가나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200원이라는 예상보다 부진한 공모가를 형성한 대한생명이 자칫 삼성생명의 공모가에도 악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증권업계에서 제기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 거래량이 예년만 못한 주식시장에서 대형 IPO가 잇따라 나오며 기존의 수급공백을 연장시킬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 대한생명 공모가 8200원..왜?
 
지난 5일 대한생명의 상장주관사인 대우증권은 오는 17일 상장예정인 대한생명의 공모가가 8200원에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희망공모가인 9000~1만1000원보다 낮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9500원보다도 1000원이상 낮게 책정된 가격이다.
 
이에 따라 총 공모금액도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2조원을 밑도는 1조720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대한생명은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다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시장친화적인 가격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앞서 상장된 동양생명보험(082640)의 주가가 4개월이 지난 현재 아직 공모가인 1만7000원을 밑도는 1만3000원대에 머물고 있고, 오는 5월 상장이 예상되는 삼성생명을 의식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 삼성생명 공모가는...?
 
삼성생명도 안심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이달 초 영국 푸르덴셜의 AIA생명 인수는 국내 생보사에 글로벌 IPO 자금 유인책 측면에서 다소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나 다음달 1일 예정된 일본 다이이치생명의 도쿄증시 상장 규모가 15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돼 여전히 국내 생보사의 흥행여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장외시장에서 13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10대 1의 액면분할을 적용한다면 삼성생명의 예상공모가는 10만~13만원으로 책정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삼성생명의 계열사인 삼성투신운용과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계열의 자산운용사가 공모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 수급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
 
또 삼성생명의 공모 규모는 4조~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같은 공모액을 주식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공모금액은 최소 3조5000억원이며 이는 시가총액의 0.37%에 달한다"며 "대한생명과 삼성생명의 공모금액은 총 6조원으로 기존 수급공백을 연장시킬만한 상반기 수급악재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반면, 자금조달 수단으로서 국내 증시의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에 수급상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오진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비 공급물량 규모가 4%를 넘지 않는다면 증시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2004년 이후 저금리 기조와 효율적인 투자팬턴으로 주식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절제돼 왔으며, 채권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이 꾸준하게 늘어왔다는 설명이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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