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후임 한은 총재, 어윤대 vs. 김중수 2파전
어윤대, 글로벌 감각·전문성 무기..도덕성 약점
김중수, 국제금융 전문가..한은 독립성 후퇴 우려
입력 : 2010-03-16 11:58:01 수정 : 2010-03-16 11:58:01


[뉴스토마토 이원석기자] 이번달 말로 임기가 끝나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자 인선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막판 2파전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한은 총재 자리를 두고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는 두 주인공은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입니다.
 
먼저 최근 들어 약간 약해진 감도 있지만 여전히 가장 강력한 후임 한은 총재 1순위 후보는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잘 아시다시피 어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동문으로 현 정권의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힙니다.
 
따라서 한은법 개정 등 여타 부처와의 힘겨루기에서 한은에 힘을 제대로 실어줄 수 있는 적임자인데다 과거 한은 금융통화위원의 이력도 갖췄습니다.
 
여기다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상황에서 어 위원장의 글로벌 감각과 금융 전반에 대한 거시적 안목, 영어실력 등은 한은 총재 발탁에 더욱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산 형성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어 만약 임명이 될 경우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후폭풍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최근들어 김중수 대사의 한은 총재 기용설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입니다.
 
김 대사는 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을 거쳐 현 정부 첫 경제수석을 지내는 등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습니다.
 
또 국제금융 전공의 학자 출신이란 점에서 G20 정상회의를 이끄는데도 무리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정치권·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한은의 독립성을 후퇴시킬 수 있다는 한은 내부의 의견이 만만치 않은 점은 약점으로 꼽힙니다.
 
현재로서는 이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이 최종 변수로 남아 있는 가운데 청와대도 시장의 기대에 적합한 마무리 인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한은 총재 임명안을 이번달 23일 국무회의에 상정해 통과시킨다는 예정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2~3일 안에 다음 한국은행 총재가 누가될지 결론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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