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사로 뭉칫돈 이동..종목장세 전개
입력 : 2010-05-17 14:25:44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케이원투자자문이 1조원을 운용한다고 하네요. 웬만한 펀드보다 규모가 더 커요. 이제 자문사가 펀드가  돼버렸어요"
 
투자자문사들이 증시의 새로운 주도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종전 주도세력인 외국인투자자들이 유럽발 위기로 순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자문사들의 활약상이 화두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문사의 단기적 투자성향을 감안할 때 당분간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자문사들이 사는 종목을 무조건적으로 따라하기보다는 실적재료를 겸비한 종목 위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실탄이 두둑해진 투자자문사
 
지난말부터 투자자문사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2월 설립된 브레인투자자문은 작년말 4500억원에 그쳤던 자산규모가 올 3월 현재 7000억원으로 불었다. 신생자문사인 레이크투자자문도 어느새 운용자금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들 자문사들이 최근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말부터 이날까지 자문사들이 포함된 기타법인이 연일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표1. 자문사 매매동향>
(출처: 대신증권)
 
 
◇자문사로 돈이 몰리는 이유는
 
기존 주도주 흐름이 다소 지지부진한 가운데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들 자문사로 뭉칫돈이 대거 몰리고 있다. 투자자문사들의 공격적인 매매패턴이 이유라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기존 제도권내에서 명성을 쌓은 스타급 펀드매니저가 자금을 직접 관리운용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요인이다. 실제 브레인투자자문은 미래에셋증권에서 명성을 쌓았던 박건영 대표가 운영중이다. 레이크투자자문은 김택동 전 현대증권 자산운용본부장이 설립한 회사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레이크투자자문에 18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맡기는 형식으로 랩어카운트 상품을 신규 출시했다.
 
현대증권의 투자자문사랩 H-컨설팅 수익률은 10%대 이상의 수익을 자랑하고 있다. 
 
<그림. 현대증권의 자문사 랩상품 운용현황>
(자료: 현대증권, 레이크의 경우 한달 수익률, 나머지 석달간 수익률)
 
◇자문사 수익률은 '종목의 선택과 집중'
 
자문사들은 절대적인 수익을 추구하기위해 종목의 집중화를 전략으로 삼고 있다. 자문사들은 최근 삼성그룹의 신사업투자와 업황 호전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중고가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제일모직(001300), 코오롱인더(120110), SK C&C(034730) 등이 대표적인 편입종목이다.
 
◇'자문사 따라하기' 해볼까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외적으로 상승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분간 자문사에 의한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자문사의 단기적인 투자 성향을 감안할 때 이들을 무작정 따라하기했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며 실적이 겸비된 종목 위주로 제한적인 매매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오르는 종목이 단기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문사로 들어오는 자금은 단기 성향을 지닌 경우가 많다"며 "무조건적으로 따라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실적주인지를 확인한 후 제한적으로 매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김순영 기자 ksy92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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