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銀, 부동산PF 천억대 보증사고
책임 회피 어려울 듯..금융당국 실태조사
입력 : 2010-06-10 09:13:46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경남은행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대형 금융사고가 터졌다.
 
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경남은행 서울영업부에 근무하는 장모 부장은 PF사업장의 시행사가 상호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사에서 대출받을 때 은행의 직인을 위조해 10여건이 넘는 지급보증을 섰다.
 
경남은행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해당 저축은행 등이 지급보증 이행을 요구하자 사태를 파악하고 지급보증 이행 여부를 놓고 법적인 대응을 준비중이다.
 
업계는 저축은행 등에서 지급보증 이행을 요청한 금액이 확인된 것만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자 파장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관련 서류가 없어 현장을 찾는 등의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중이어서 아직 규모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1000억원대 이상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와 피해액은 금감원의 특별검사가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급보증 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남은행은 지급보증 자체가 위조이기 때문에 지급보증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지급보증의 책임소재는 법정에서 가려질 공산이 크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출해준 금융사들이 경남은행의 지급보증을 믿고 대출해준 만큼 경남은행이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PF관련 지급보증을 섰던 다른 은행들도 문제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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