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칼 BW 발행, 조원태 우호세력 늘리려는 꼼수"
입력 : 2020-06-17 12:33:36 수정 : 2020-06-17 12:33:3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일반 공모 방식으로 3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가운데 KCGI가 이를 현 경영진의 우호세력을 늘리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KCGI는 한진그룹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주주연합을 결성한 사모펀드다.
 
KCGI는 "현 경영진이 신주인수권을 이용해 그들의 우호세력을 늘리려는 의도로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결정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라며 "주주연합은 이에 대한 법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불법 사항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어 "우호세력으로 신주인수권이 넘어가게 된다면 현 경영진의 우호 지분을 늘리려는 3자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는 기존 주주 권리가 완전히 침해돼 적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CGI가 한진칼 BW 발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현 경영진은 기존 주주의 권리 보호와 회사의 신용도 관리 등을 고려할 때 당연히 고려했어야 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며 시간을 끌었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한진칼은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자산 매각과 차입으로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3자연합은 기존 주주에 유상증자를 배정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한진칼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방식은 일반 공모로 주주와 일반인 모두 참여할 수 있다.
 
한진칼은 일반 공모 방식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결정하며 "주주와 일반인 대상 청약 절차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일반공모 방식이 청약률 상승과 일정 단축을 가능하게 해 대한항공 유상증자 납입 일정 준수에 더 유리하다는 것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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