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기아차, 파업 우려 털고 '씽씽'..엿새만에 반등
입력 : 2010-06-15 16:38:06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도엽기자] 5거래일 동안 하락장을 이어가던 기아차(000270)가 엿새 만에 반등했다.
 
15일 기아차는 전날보다 1000원(3.19%) 오른 3만2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메릴린치증권이 39만여 주를 주문하는 등 외국계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 출발한 후 오름세가 이어졌다.
 
노조파업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K5 등의 신차 효과와 월드컵 특수를 누리면서 올 하반기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파업 여파..부정적 vs. 저가 매수 기회
 
기아차는 신차 효과와 지난 달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 8일 3만4300원의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왔다.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몰린데다 노조 파업 우려까지 겹치면서 이날부터 닷새간 하락세를 이어왔다.
 
기아차 파업 우려는 지난 14일 기아차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기아차 파업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있는 반면 실제 파업을 하더라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적은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도 좋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UBS증권은 기아차에 대해 해외용 재고가 최근 4년 평균치인 4.1개월에 못 미치는 2.7개월 수준에 불과하고 인기 모델의 경우 재고 부족이 보다 심각하다며 노조파업이 발생하면 여파는 과거보다 커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훈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기아차가 파업을 한다면 당분간은 주가에 압박 요인이 되겠지만 하반기 모멘텀이 살아있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매수의 기회로 삼아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업의 장기화 가능성이 낮아 수익성 훼손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파업 때문에 주가가 빠진다면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 신차 효과, 하반기에는 해외시장까지 ‘접수’
 
소렌토R, 스포티지R, K7, K5로 이어지는 신차 퍼레이드가 해외 시장에서도 펼쳐질 전망이다.
 
기아차는 지난 달 내수 시장 점유율 34.4%를 기록해 현대차(005380)(42.3%)를 바짝 추격했다.
 
소렌토 R, 스포티지R, K7이 차급별 1위를 차지했고 K5는 두 달 만에 계약 대수 2만대를 넘어섰다.
 
오는 7월 스포티지 R, 10월 K5가 해외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국내에서의 상승세가 해외로 이어져 상승 모멘텀이 더해질 전망이다.
 
이명훈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스포티지 R과 K5가 해외시장에서 본격 판매돼 신차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고 연결실적 개선으로 밸류에이션 할인요소가 줄어들 여지가 남아있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의 기본 성능으로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기아차의 경쟁력 향상은 의미가 더욱 크다”며 “강력한 신차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 및 주가 강세 추이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월드컵 효과, 세계시장에 한 발 ‘성큼’
 
기아차는 현대차와 함께 2010 남아공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대회부터 후원사로 참여하는 기아차는 2002 월드컵부터 후원사였던 현대차에 비해 해외시장 인지도가 취약하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32개국 선수들이 타는 버스를 후원하는 등 현대·기아차가 공동으로 각종 차량을 지원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드컵 효과로 현대·기아차 양사의 세계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2002·2006월드컵보다 더 큰 홍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그 근거로 “이번 월드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어느 때보다 전 세계의 관심이 높고 현대·기아차가 8%대의 세계시장점유율(2002년 4.7%, 2006년 5.4%)을 확보해 인지도가 크게 향상된 상태에서 후원해 그만큼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우리나라 대표팀이 16강 진출 이상의 호성적을 거둔다면 홍보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월드컵 특수를 누리면서 기아차는 상승세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토마토 김도엽 기자 ironical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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