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관련기사 (시론)귀뚜라미 울음소리를 읽으며 가을의 길목에서 불현듯, “귀뚜라미 귀뚤귀뚤 고요한 밤에 귀뚜라미 귀뚤귀뚤 노래를 한다······”는 동요가 떠올랐다. 계속 읊조려 보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노래를 불렀던 어린 시절로부터 먼 시간을 지나온 탓인지 노랫말이 끝까지 내 기억 속에 머물러 있지 않고 있다. 기억이란 그런 것이겠지만, 그래도 그때의 정서는 더 깊어져, 어른이 된 지금에는 노래 가사 한 마디 한 ... (시론)디지털 경제와 노동의 미래 출근 시간대 가장 많은 사람이 하차하는 역은 가산디지털단지역이다. 가산디지털단지는 구로 2, 3공단이 있었던 공장 터로 현재는 6700여 개 중소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는 국가산업단지다. 정보기술(IT) 업종이 30.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벤처업계의 본거지이다. 구로공단은 노동자들의 진한 땀 냄새와 삶의 애환이 배어 있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시발점이었다. 수출주... (시론)일제강점기에 한국을 노래한 어느 일본인 시인을 생각하며 먼저 다음의 시를 읽어보자. 약 100년 전쯤, 한국에서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어느 일본인 시인의 노래다. 어두운 생각이 막힌 커다란 하늘의 가슴을/ 콱 찌른 벌거벗은 나무 뾰쪽한 끝은/움직이지 않고 고뇌의 정점(頂點)을 가리켜 보인다/ 나무 저편에 늘어진 풍경의 막(幕)도 빛깔이 바래고/ 그저 검푸른 자색의 대지 표면에 그을린 빛의 풀 옷을 깔끔치 못하게 걸쳤다/ 나병 환자가 있... (시론)시혜적 노동정책을 넘어 노동존중사회로 2020년 최저임금이 2.87% 인상된 시간당 8590원으로 결정되자 노정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노동계 위원들은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직 사퇴를 발표하며 노정관계의 단절을 선언했다. 노동계 위원 전부가 사퇴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당분간 최저임금위원회는 공전될 수밖에 없다. 노정관계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은 최저임금 때문만은 아니다. 6월부터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