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규제지역 풀렸는데…가을 분양시장 살아날까
이달 6만여가구 공급 예정…규제 해제지역 물량 31%
규제 해제로 수요 늘어날까…분양 성적표 '관심'
"시장 전반적으로 위축…청약통장 꺼내지 않을 것"
입력 : 2022-10-06 06:00:00 수정 : 2022-10-06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지방과 수도권 일부 규제지역이 해제된 지 열흘이 지나 본격적인 가을 분양시장에 접어들었다. 대출, 청약, 세제 등 광범위한 규제가 풀리면서 분양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분양 호실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직방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아파트 74개 단지, 총 5만9911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으며,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4만7534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공급 예정물량은 전월(1만8589가구) 대비 222%, 지난해 동월(1만7791가구) 대비 237%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된 곳에서 전국 물량의 31%가 공급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6일부로 세종을 제외한 지방 전지역과 경기 안성·평택·양주·파주·동두천의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한 바 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늘어나고, 분양권 전매제한과 1순위 청약자격, 세제 등 광범위한 규제가 풀리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규제 해제 이후 첫 분양에 나선 단지들의 청약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는 시장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해 향후 분양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비청약자들이 견본주택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당장 이번주에는 지난 7월 비규제지역으로 전환된 광양에서 '더샵 광양라크포엠'이, 다음주에는 부산 부산진구의 '양정자이더샵SK뷰'의 청약접수가 진행된다.
 
다만 부동산 업계는 규제 해제에도 청약 수요가 단기간 내 살아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출 금리가 상당히 올라 집을 살 사람이 많이 없어졌고, 집값이 더 떨어지면 사자는 대기수요가 많다"면서 "부산의 경우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등 공급량이 많다 보니 새 아파트가격이 구축 전세가격까지 내려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매수심리가 하향세를 그리는 가운데 집값 변동률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주 전국 매매수급지수는 19주 연속 하락해 84.8를 기록했으며, 아파트값은 -0.20%까지 떨어졌다.
 
또한 전국 미분양주택은 지난해 12월 1만7710가구에서 올해 8월 3만2722가구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서 지방 미분양주택은 2만7710가구로 전체 85%에 달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매매와 전세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어 분양시장에서도 낮은 수준의 청약률과 청약 통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예비청약자들이 아직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규제 해제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자가 확연히 늘어나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입지, 가격 등 측면에서 괜찮은 분양단지들이 시장에 나와 분위기 전환을 노려볼 수도 있지만 10월에 이런 물량이 나온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성은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