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9년 만에 수장 교체
방경만 사장, 주총서 8409만표 이상 획득
'T·O·P' 경영전략 제시…"3대 핵심사업 집중"
영업이익 감소·각종 논란 해소 등 과제 산적
입력 : 2024-03-28 16:37:09 수정 : 2024-03-28 17:36:03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방경만 KT&G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이 KT&G의 새로운 사장으로 선임됐습니다. KT&G는 백복인 전 사장 이후 9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게 됐는데요.
 
KT&G는 28일 오전 대전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3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수석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가결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손동환 사외이사 선임 건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곽상욱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함께 통과됐습니다.
 
앞서 KT&G 지분 7.11%를 보유한 최대주주 IBK기업은행과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 등이 방 사장 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요.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찬성 입장을 내면서 방 사장 선임에 무게가 실렸죠.
 
이날 주총에서 방 사장은 8409만 이상의 표를 얻어 득표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투표는 통합집중투표제로 진행됐습니다. 사장 후보와 사외이사 후보 2명 등 총 3명 가운데 2명을 사내·외이사로 선임하는 방식입니다. 주주들은 1주당 2표를 행사할 수 있으며,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습니다.
 
방 신임 사장은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햄프셔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지난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해 비서실장,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치며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전문성을 쌓았다는 평가입니다.
 
브랜드실장 재임 시 출시한 '에쎄 체인지'는 국내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글로벌본부장 재임 때는 해외시장별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진출 국가 수를 40여개에서 100여개로 확대하고, 해외 궐련사업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총괄부문장으로서 해외 궐련, NGP(Next Generation Products), 건강기능식품 등 3대 핵심사업 중심의 중장기 성장전략 추진을 주도했다는 게 KT&G의 설명입니다.
 
방경만 KT&G 신임 사장. (사진=KT&G)
 
하지만 새 수장 앞에 놓인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KT&G는 매출액 증가에도 지난 2020년부터 영업이익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 1조4732억원 △2021년 1조3384억원 △2022년 1조2677억원 △2023년 1조1673억원으로, 4년 전에 비해 영업이익은 20.8%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29.14%에서 2023년 19.91%로 떨어졌습니다.
 
KT&G는 원재룟값 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이 지속되는 데다 인구 감소로 흡연자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또한 사장 선임 과정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출 서류 누락 혐의 관련 조사와 사외이사의 외유성 출장 논란,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등의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방 사장은 핵심사업을 키워 회사 가치를 높일 계획입니다. 이날 차기 경영전략으로 'T·O·P(Trust, Origin, Professional)'를 제시했습니다. 적극적 소통으로 이해관계자 신뢰(Trust)를 제고하고, '퍼스트 무버(First-Mover)'로서 근원적(Origin) 경쟁력을 확보하며, 성과와 성장을 위해 글로벌 전문성(Professional)을 강화하는 전략입니다.
 
KT&G는 이번 주총에서 신규 사업목적에 '전자상거래업'과 '통신판매업 및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했는데요. 온라인몰을 구축해 운영할 예정입니다.
 
방 사장은 "KT&G는 3대 핵심사업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그 성장의 과실을 공유해 회사 가치를 높이고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욱 단단한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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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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