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중동…이스라엘 선제타격에 헤즈볼라 반격
이스라엘, 전투기 100여대로 '공습'…헤즈볼라, 로켓 320발 '보복'
입력 : 2024-08-25 18:27:27 수정 : 2024-08-25 18:27:27
지난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에 대한 레바논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스라엘이 24일(현지시간) 전투기를 띄워 레바논 남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을 선제 타격한 데 대해 헤즈볼라도 곧바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드론 발사로 반격을 가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상대국 본토에서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은 겁니다. 양측의 교전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남아 있어 중동이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25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알자지라방송 등 중동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해 헤즈볼라의 로켓 기지들을 공습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며 "이러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자기 방어 조치의 일환으로 IDF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할 계획이었던 레바논의 테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스라엘이 먼저 전투기를 띄워 레바논 남부를 타격했다는 겁니다.
 
헤즈볼라도 즉각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드론을 동원해 대대적인 보복 공습에 나섰습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방공망인 '아이언돔' 플랫폼과 병영 시설 등을 목표로 로켓 320발과 드론을 발사해 군사기지 1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즉각 대비 태세를 갖췄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6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전 7시 긴급 안보 내각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비상사태 선포는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48시간 지속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 지지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성명에서 "미국은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고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션 사벳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계속 지지할 것이고 지역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헤즈볼라가 추가 보복이 이뤄질 경우 양측의 무력 충돌은 격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양측은 일단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에선 한발 물러난 모양새입니다.
 
헤즈볼라는 "25일 계획된 공격은 끝났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이스라엘은 전면전을 원하지 않지만, 현장의 상황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또 헤즈볼라와 강도 높은 무력 공방에도 불구하고 가자 휴전·인질 석방 협상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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