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수장 교체로 위기 타개
입력 : 2024-09-04 15:17:43 수정 : 2024-09-04 17:25:05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위기 타개를 위해 주요 건설사의 수장 교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보건설은 최근 김성호 전 남광토건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습니다. 최근 1년도 되지 않아 대표 교체가 두 번이나 이뤄졌는데요. 2022년 11월에는 김원태 DL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이후 다시 2023년 10월 권오철 대보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을 승진시켜 대표로 선임했죠. 
 
대표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공공 부문 영업 경험이 있는 김 신임 대표를 영입해 공공토목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보건설 측은 회사가 기술형 입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신임 대표가 양질의 일감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DL이앤씨도 올해 수장을 2번이나 교체했는데요. 마창민 전 대표는 올해 3월 재선임됐지만 일주일 만에 자진 사임했으며, 후임으로 온 서영재 다표 역시 취임 두 달 만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습니다. 두 명 모두 LG전자 출신으로 건설업 경험이 전무했습니다. 반면 최근 선임된 박상신 주택사업본부장은 내부 인사로, 주택 사업에서 30년 넘게 몸담은 '주택통'입니다. DL건설 대표이사에는 강윤호 전무가 선임됐습니다. 
 
(왼쪽부터 김성호 대보건설 대표, 박상진 DL이앤씨 대표, 김현근 SK에코플랜트 대표, 허병훈 신세계건설 대표. (사진=각사)
 
SK에코플랜트 역시 기업공개(IPO)를 달성하기 위해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는데요.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한 이후 SK주식회사 재무1실장, SK에어가스 대표, SK 주식회사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부문장 등을 거쳤습니다. 김 신임 대표는 재무 전문성과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역량을 두루 갖춘 인사로 IPO를 위한 재무 구조 확립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SK에코플랜트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기업 에센코어 자회사 편입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 중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4월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선임했습니다. 허 대표는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그룹의 재무 관리를 총괄해왔는데요. 재무 안정성을 개선하고 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효성의 건설 계열사인 진흥기업 역시 김태균 부사장을 진흥기업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각 회사의 경영방침이나 업황 변화에 따라 실적이나 신규로 요구되는 능력이 달라질 수 있어 그에 맞춰 전문경영인의 교체도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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