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강기영, 갈증 순간 찾아온 정명석
입력 : 2022-08-22 16:16:03 수정 : 2022-08-22 16:16:0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강기영은 드라마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등에서 감초 역할로 등장해 이름을 알렸다. 그간 강기영은 작품 속에서 감초 역할로 극에서 코믹적인 기능을 주로 담당해 왔다. 하지만 강기영은 또 다른 자신의 연기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 그 갈증을 해갈해준 작품이 바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작품이다. 0.9%의 시청률로 출발한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켰다. 강기영은 극 중 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법무법인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이자 우영우의 멘토 정명석 역할을 맡았다.
 
강기영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신드롬급의 인기를 얻은 것에 대해 배우들, 감독, 작가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흥행을 할 줄을 예상 못했다고 했다. 이러한 인기를 얻은 이유에 대해 남녀노소가 보기 편한 드라마라 그랬던 것 같다. 최근 K-좀비, 액션 작품이 많이 나왔다. 좋아하는 분들도 많지만 못 보는 분들도 있지 않나. 어르신들은 보기 어려워하시기도 한다.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피로한 마음을 우영우로 달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기영은 이번 작품에서 정명석 역할을 통해 서브 아빠, 유니콘 멘토와 같은 별명을 얻으면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강기영은 자신의 연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늘 내 연기를 아쉽게 본다. 이번에는 시니어 변호사 역할인데 법정이 주는 중압감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다. 시청자들은 좋게 봐주셨지만 내 눈에는 긴장하는 게 다 보였다고 말했다.
 
더구나 강기영은 초반에 멋있게 보여야 한다는 것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시니어 변호사라는 껍데기를 표현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결국 신입 변호사들과의 관계가 정명석을 더 많이 만들어줬다. 신입 변호사를 통해 시니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케미를 맞추면서 더 명석이 살아났다고 밝혔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강기영 인터뷰. (사진=나무엑터스)
 
극 중 정명석은 가정보다는 일에 빠져 사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가 이혼을 한 이유도 일에 빠져 아내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정명석이 위암에 걸리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전환점을 맞게 된다. 강기영은 정명석 인물 자체가 가정에서 오는 행복보다 일에 대한 성취감이 살아가는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강기영이라는 사람은 이런 정명석을 공감 못하는 사람이다. 배우 강기영만큼 일상의 강기영도 중요한 사람이다"고 전했다. 
 
강기영은 정명석이 현실에 없는 그런 멘토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 배우도 힘이 안 생긴다. 고맙게도 열여덟의 순간에서도 좋은 선생님 역할을 맡았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숨어 있는 참 멘토가 있다는 희망으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나 역시도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좋은 영향을 받고 또 주고 싶다. 그런 마음가짐은 정명석과 비슷한 부분인 것 같다고 했다.
 
강기영은 시니어 변호사 역할이다 보니 법정 용어를 더욱 능숙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부분에 대해 강기영은 법정 용어가 어렵고 대사가 많은 것도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힘들다고 찡찡거릴 수 없었다. 우영우가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방대한 대사를 외워야 하는 걸 보고 감탄을 했다. 정말 기본기가 좋은 배우다. 연기에 대한 태도도 좋고 어린 친구지만 닮고 싶었다고 칭찬을 했다.
 
한바다즈로 불리는 최수연 역의 하윤경, 권민우 역의 주종혁, 이준호 역의 강태오에 대해 어린데 다 잘한다. 내가 저 때는 저렇게 연기하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옛날 영상이 SNS에 올라오더라. 보니까 겁없이 잘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겁이 많아서 조심스럽게 연기를 한다. 한바다즈를 보니까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전했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강기영 인터뷰. (사진=나무엑터스)
 
강기영은 작품이 끝나면 캐릭터를 잘 털어내는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오래 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작품 자체가 잘 돼서 그렇기 보다는 깊게 고민한 역할이라서 여운이 오래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감정을 교류하는 장면보다는 장면을 재미있게 살리는 기능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 감정을 주고 받는 연기가 배우로서 짜릿했다. 이전 연기도 열심히 했지만 또 이렇게 집중을 할 수 있다는 게 새롭게 느껴지고 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배우가 다양한 작품에서 좋은 역할을 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우영우’ 1, 2부를 보고 울컥했다. 그간 재미있고 유쾌한 역할을 많이 했다. 그러한 유쾌한 역할에 대한 아이디어는 강기영에게서 나오는 거다. 그러다 보니 막 웃겨야 하는 사명감이 있었다. 하지만 같은 역할에 대중이 나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강기영은 결혼 이후 잠시 쉬는 과정 중에 해보지 못한  역할이 올 때까지 기다려 보기도 했다. 다른 연기에 대한 갈증이 나는 시기, 그 순간 온 것이 정명석이었다. 조바심이 엄청 났는데 반응이 좋아서 보상을 받는 느낌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해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나한테 뭔가 조금 더 연기를 폭넓게 한 계기이자 배우로서 다양한 걸 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준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특히 배우들과 케미가 맞아 정명석으로 하는 에드리브가 방송을 나갈 때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강기영이 강기영으로 돋보이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정명석이 하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끝으로 나한테 최고의 칭찬은 정명석 같다는 것이다. 앞으로 나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나 역시도 궁금하다. 계속 성장할 것 같다. 내가 높이 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슈가 왔을 뿐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강기영 인터뷰. (사진=나무엑터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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