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밀문건? 절차 없이 생각만으로도 해제 가능"
"모든 것을 기밀 해제했다" 거듭 강조
입력 : 2022-09-23 12:42:40 수정 : 2022-09-23 12:42:40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기밀문건 불법 반출 혐의로 수사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은 기밀 해제 절차 없이 생각만으로도 해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내가 이해하는 한 절차는 없어도 된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만약 미국 대통령이라면 '그것은 기밀 해제다'라고 말만 하면 해제할 수 있다"라며 "심지어 그렇게 생각만 해도 그리된다"고 주장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8일 트럼프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FBI는 다수의 기밀 문건을 회수했으며, 기밀 표기는 됐지만 비어있는 폴더도 상당수 확보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 기밀문건의 기밀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밀 해제 여부는) 대통령이 결정한다"라며 "나는 모든 것을 기밀 해제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은 기밀문서를 비밀등급에서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다만 기밀문서가 일반문서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정보기관 및 정보 담당자의 추가 조치 등 일련의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과정에서 백악관 직원들과 연방총무청(GSA)이 각종 자료를 포장하는 데 관여했다고 언급했다. GSA는 미 대통령과 부통령이 퇴임 시 IT 지원과 재무 관리를 포함한 차량, 사무장비 및 행정 지원에 대한 서비스 역할을 맡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휴 휴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기소되면 이 나라에 큰 문제가 터질 것"이라 경고했다고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다만 그는 당시 상세 설명을 요청한 진행자를 향해 "큰 문제, 큰 문제"라고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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