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 "2030년 펀드조성 절반은 글로벌 펀드로"
"연내 예산 2000억 삭감분 민간모펀드로 채울 것"
입력 : 2023-02-14 16:30:40 수정 : 2023-02-14 16:30:4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글로벌 펀드 조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오는 2030년까지 모태펀드 전체 자펀드 비중의 절반은 글로벌 펀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올해 축소된 모태펀드 예산 감액분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민간 모펀드로 메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벤처투자는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한국벤처투자의 4대 핵심 미션을 공유하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4가지 핵심미션은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 △민간모펀드 활성화 △벤처투자생태계 글로벌화 △투명경영&ESG로, 유 대표는 구체적인 실현 방법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모태펀드 운용을 고도화하기 위해 디지털전환에 나섭니다. 유 대표는 "모태펀드 운용은 한국벤처투자의 핵심사업이니까 디지털전환을 통해 고도화할 방침"이라며 "챗GPT에 물어봤는데 인공지능(AI)을 통한 정량 평가 등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쪽으로 에너지를 더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대표는 AI 챗봇 챗GPT의 오픈소스를 활용해 한국벤처투자에 맞게 변형한 뒤 올해 상반기 안에 정량 평가 등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만들 계획입니다. 하반기에는 이를 활용한 테스트에 돌입한다는 것이 유 대표의 구상입니다.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벤처투자의 핵심 미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투자는 축적된 벤처 투자 데이터를 활용해 △출자 기획과 투자 딜소싱 △운용사 선정 △자펀드 사후관리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한 투자 데이터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미래 전략 산업 분야를 발굴하고, 초격차 10대 분야에 집중 투자할 예정입니다.
 
또한 민간모펀드를 조성해 미래 산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민간모펀드의 출자 분야로 주요 국정 과제인 △뿌리 산업 △초격차 산업 △신성장 산업 등을 제안했습니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운용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벤처투자기관으로 도약합니다. 지금까지 한국벤처투자가 출자한 글로벌 펀드는 약 7조2000억원 규모로, 올해 말까지 8조원 이상 조성할 계획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유럽사무소를 신규 개소하고 유럽 국가와 협력해 우수 벤처캐피탈(VC)을 발굴하고 공동펀드를 조성합니다.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도 강화하는데, 유럽사무소에서는 중동 지역까지 담당할 예정입니다.
 
유 대표는 "2030년에는 펀드 조성의 절반은 글로벌 펀드가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우리도 글로벌을 위한 준비를 하고 협업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벤처투자는 투명경영을 통해 모태펀드 운용 리스크 관리와 준법 기능을 강화합니다. 데이터베이스(DB)를 소싱, 평가, 사후관리 부분에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산업과 성장에 영향을 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벤처투자생태계에 확산시킬 방침입니다.
 
모태펀드 예산 삭감 우려에 대해 유 대표는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올해 모태펀드 예산이 2000억원 정도 줄어들었지만 민간모펀드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현재 (감액된 예산의)25% 정도는 메이크업 했다"며 "연말까지는 2000억원 이상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2000억원에 대한 우려를 가능한 빨리 불식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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