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장률 2.6%에 그친다…금융불안·중국 리스크
금융불안·중국리스크 등 하방압력 높다고 진단
선진국 높은 핵심물가 등으로 경제활동 둔화 야기
중국 내수중심 변화…세계경제 기여도 낮아
"최악의 경우 연쇄 디폴트에 빠질 수도"
입력 : 2023-05-16 16:32:19 수정 : 2023-05-16 18:26:24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올해 세계경제가 '2.6% 성장'에 그칠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습니다. 종전보다 0.2%포인트 상향한 수준이나 금융불안에 따른 장기침체와 글로벌 정책공조의 약화가 주된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경제 회복이 내수 중심의 성장에만 그치는 등 세계경제 기여도가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16일 발표한 '2023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보다 0.2%포인트 상향한 2.6%로 전망했습니다. 내년 성장률은 3.0%로 내다봤습니다.
 
대외연이 제시한 하반기 세계경제는 '더딘 복원을 향한 협소한 통로'를 지날 수 있다는 게 요지입니다. 특히 금융불안과 신용긴축에 따른 장기 침체, 내수 전환 과정에서의 중국 리스크 등 하방압력이 상방요인보다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주요 선진국의 경우 여전히 높은 핵심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신용위축이 경제활동 둔화를 상당 기간 야기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회복세 또한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대외연 측의 판단입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16일 발표한 '2023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올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보다 0.2%포인트 상향한 2.6%로 전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연간 1.2%, 유로지역 0.8%, 영국 -0.2%, 일본 1.4%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은 견고한 고용시장과 정점을 지난 물가상승률 등이 긍정적 요인입니다. 하지만 금융권의 타이트한 신용 여건, 경직적인 서비스물가 수준, 부진한 투자·산업활동 등은 하반기 경기 둔화 요인으로 연간 1.2%의 성장률에 머무를 것으로 봤습니다.
 
유로 지역과 영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높은 근원물가와 유럽중앙은행·영란은행의 매파적 대응으로 구매력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로 지역은 0.8%, 영국 -0.2%로 예상했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연간 1.4% 성장세를 예상했습니다. 정부지원책에 따라 물가가 안정되고 임금 인상을 기반으로 소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신흥국의 경우는 중국을 비롯해 인도, 아세안 5개국이 4~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 중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5.5%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 리오프닝과 지난해 3.0%라는 낮은 성장률 대비 기저효과가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인도입니다. 인도에 대해서는 대외수요 감소를 비롯해 국내경기 둔화,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해외직접투자 유입 호조를 상쇄시키는 등 연간 5.2%를 기록할 것으로 봤습니다.
 
아세안 5개국은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상방요인과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가 상충돼 연간 4.7% 성장이 예상됩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올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으로, 내년 성장률은 3.0%로 전망했습니다. 사진은 16일 열린 '2023년 세계경제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김흥종 대외연 원장.
 
주된 위험 요인 중 하나는 공급망 다각화와 내수전환 과정에서의 중국입니다. 중국은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시진핑 집권 3기 진입 등을 거치며 구조적 변화에 직면했습니다. 
 
일부 중국기업들은 미국의 규제 등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의 대응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경제의 체질이 내수 중심으로 바뀐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회복해도 세계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아프리카 등 국가에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면서 최대 채권국이 됐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최빈국·신흥국에 대한 부채 탕감 대열에 합류하기를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 이견을 고수하는 동안 최빈국 등의 이자·원금 상환 부담이 더욱 커져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습니다. 최악의 경우 연쇄 디폴트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게 대외연 측의 분석입니다.
 
안성배 대외연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세계경제 회복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불확실한 방향, 중국경제의 체질전환에 따른 세계경제 기여도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세계경제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올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으로, 내년 성장률은 3.0%로 전망했습니다. 사진은 16일 열린 '2023년 세계경제 전망' 기자간담회.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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