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조한 오영주…중기·벤처·소상공인 수출 지원 예고
비전문가·외교부 출신에 기대·우려 공존
입력 : 2023-12-13 15:03:49 수정 : 2023-12-13 15:31:24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소상공인단체, 중소기업단체, 벤처기업단체를 만나면서 '해외'라는 단어를 빠짐없이 언급했습니다. 단체별 차담회마다 글로벌화를 가장 강조하며 외교관 출신으로서 자신의 전문 분야를 앞세우는 모습입니다.
 
오 후보자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중소기업 정책 대상 핵심 단체들을 만나 차담회를 가졌습니다. 오 후보자는 외교관 출신답게 글로벌 진출, 수출 지원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그와 관련한 정책에 무게가 실릴 것을 시사했습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오른쪽)가 지난 12일 서울 구로구 벤처기업협회를 방문해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과 차담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지난 12일 오 후보자는 벤처기업협회와 만나 내수 위주의 벤처 현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오 후보자는 "우리 벤처기업들 중 19% 정도만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며 "앞으로 10년간 우리 국가경제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우리 벤처기업들의 전방위적인 해외 수출이 필요하다. 해외 진출도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해외로부터의 투자도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진행한 차담회에서는 수출하는 중소기업을 늘리고 글로벌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 대기업,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통하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한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본격 진출하기 위해서는 탄소중립 관련 규제 등 국제 환경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오 후보자는 중소기업의 수출과 일련의 과정들이 결국 우리경제를 위한 일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진출 대상에서 소상공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가장 처음 열린 소상공인연합회와의 차담회에서 오 후보자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해외 진출, 판로 확대를 제안했습니다. 
 
오 후보자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 정책을 연구했던 한 연구자는 "그동안 중소기업 관련 정책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번을 기회로 백지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중소기업에 가장 취약한 수출 영역에 힘이 돼준다면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국제화는 당장 크게 중요하지 않다. 대기업을 통해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업무는 산업부, 코트라 담당"이라면서 "외교부에서 왔으면 더 꼼꼼하게 중기부 정책을 공부해서 중소기업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중구난방인 중소기업 관련 정책을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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