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소비자들…배달음식 주문 '뚝'
지난달 배달앱 3사 결제추정금액 연중 최저치
외식물가 상승세…냉동치킨·피자 제품 인기↑
입력 : 2023-12-13 16:48:08 수정 : 2023-12-13 16:58:10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코로나19 시기에 가파르게 성장한 배달음식 주문이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싼 배달비와 고공행진하는 외식물가에 직접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구매해 조리해서 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리테일 굿즈가 배달앱에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지난달 결제추정금액은 1조580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음식점 앞에 배달앱 3사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배달앱 3사의 결제추정금액은 △8월 2조300억원 △9월 1조9000억원 △10월 1조8800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감소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달 배달앱 3사의 결제자수는 1910만 명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배달앱 3사의 결제자수도 2020년 12월(1875만명) 이후 약 3년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나이스지니데이타는 카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외식 산업을 분석한 결과, 올 1~10월 국내 배달외식 이용 건수는 9억479만 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배달외식 시장규모 역시 작년 22조8852억원에서 22조2617억원으로 2.7% 감소했습니다. 
 
외식 물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4.8%를 기록하며, 2021년 6월부터 30개월 연속 전체 평균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배달 대신 저렴한 밀키트, 냉동식품 등 HMR 제품을 찾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1~10월 냉동피자류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3% 올랐습니다. 4월에 출시한 ‘고메 소바바 치킨’은 출시 6개월 만에 매출액 3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500억원까지 팔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같은 기간 냉동만두 '비비고 왕교자'의 출시 매출(110억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HMR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전보다 급속냉동 같은 음식 맛을 보존하는 기술이 발전했고,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이 대중화되면서 직접 조리하는 것과 비슷한 맛을 내기 때문"이라며 "외식 물가 상승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HMR 제품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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