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프라이버시 경고등에 MS·애플 '비활성화' 초점
MS, 리콜 기능 선택적으로 선회
애플, 아이폰16 AI 기능 넣지만
사용자 원치 않을 경우 비활성화
입력 : 2024-06-10 15:02:28 수정 : 2024-06-10 17:05:23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 나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 특정 AI 기능의 사용 여부를 사용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당초 AI PC인 코파일럿 플러스(+)PC만의 AI 기능인 리콜을 기본값으로 설정하려했으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용자가 해당 기능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옵테인'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리콜은 이용자가 과거에 PC에서 봤던 정보를 다시 빠르게 찾는 데 이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가령 인터넷에서 '녹색 원피스'를 검색해 봤다가 노트북을 닫아서 해당 페이지를 찾을 수 없게 됐을 때, 리콜을 활성화하면 해당 페이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의 PC 화면의 스크린샷을 수 초에 한 번씩 저장하는 리콜 기능때문에 가능한 일인데요. 일각에서는 PC 화면을 표시되는 온갖 민감한 개인정보가 기업 중요 정보 등이 스크린샷으로 남는다는 의미이기도 해, 해킹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달 코파일럿+PC 출시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MS는 이 스크린샷이 암호화된 상태로 기기에 저장되고, 클라우드나 MS 서버로는 전송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진=연합)
 
하지만 기능이 소개된 이후 스파이웨어 논란이 제기되면서 MS는 리콜 기능을 사용자가 선택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영국 정보보호 감독기관인 정보위원회(ICO)는 MS에 이번 출시된 기능이 안전한지에 대한 질의를 전달했습니다. 스파이웨어(spyware)는 스파이(spy)와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사용자의 동의 없이 설치돼 컴퓨터의 정보를 수집하고 전송하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말합니다.
 
AI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개인정보' 노출 등 정보보안에 대한 우려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애플 역시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할 예정인데, 회사는 사용자가 원하지 않으면 AI 기능을 비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다만 AI 기능 사용과 관련해 이용자에게 선택지를 주는 이같은 방식으로 보안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서비스냐에 따라 보안 방식도 달라질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챗봇 형식의 AI 기능인 경우 AI를 학습시키는 단계에서부터 개인이나 기업 전화번호, 주소 등과 같은 민감한 정보를 제외한 정보를 학습시키는 것이 프라이버시 지킬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코파일럿+를 적용한 삼성전자의 노트북 '갤럭시 북4 엣지'는 다음 달 18일 국내 공식 출시됩니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18일 국내 공식 출시하는 코파일럿 플러스 PC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북4 엣지.' (사진=삼성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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