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구속 기로에 계열사 매각설까지…'시계제로' 카카오
경영 '올스톱' 우려…"구심점 구속시 쇄신 다 멈출 것"
카뱅 대주주 적격성 문제 비롯 사법리스크 곳곳 상존
계열사 매각설도 '솔솔'…직원들 불안에 미래도 '불투명'
입력 : 2024-07-18 12:29:06 수정 : 2024-07-18 16:42:08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카카오(035720)가 다시 한번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김범수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의 거취가 불투명해진 데다, IB(투자은행)발로 계열사 매각설이 흘러나오면서 내부가 술렁이는 모습인데요. 또한 사법리스크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고, 계열사를 겨냥한 칼끝도 여전해 한동안 시계제로상태로 그룹 경영 전반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 (사진=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김 의장은 지난해 2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높게 설정·고정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습니다. 서울남부지법은 22일 김 의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변호인단은 즉각 유감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카카오 변호인단은 김 의장은 SM 지분 매수에 있어 어떠한 불법적 행위도 지시, 용인한 바가 없다라며 정상적 수요에 기반한 장내 매수였음에도 검찰이 구속영장까지 청구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의 영장 청구로 김 의장의 거취가 불안정해지면서 정신아 대표와 투톱 형태로 구축한 중앙집권 체제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만일 김 의장의 구속이 결정되면 그룹 경영 전반이 멈춰설 것이라는 우려도 큽니다.
 
위정현 중앙대 가상융합대학장은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카카오는 김범수라는 창업자가 각 영주들을 묶고 있는 봉건 영주 체제라며 김 창업자가 구속이 돼 버리면 이걸 묶을 수 있는 전체의 구심점이 없어져 계열사들의 컨트롤이 안되는 등 여러 쇄신 이슈가 다 멈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카카오가 직면한 사법리스크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SM엔터 인수와 관련 법원 판단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 적격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요. 인터넷은행 특례법의 사회적 신용 요건은 대주주가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문제를 제기할 시 카카오는 10% 초과분의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요.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는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카카오뱅크 지분 각각 27.16%를 소유한 대주주입니다.
 
또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모빌리티의콜 몰아주기의혹,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배임 의혹도 현재진행형으로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입니다.
 
여기에 IB발로 불어오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VX 등의 계열사 매각설도 카카오의 미래를 불투명하게만 하는데요. 매각설 근원의 실체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카카오가 즉각 부인하고 나섰지만,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는 하는데 사실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을 회사에 요청한 상태라며 현재 불거진 매각설로 당장 직원들이 업무를 못 할 정도(로 불안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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