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심우정)①야권도 성품·수사력 칭찬
서울고검 청문회 준비단 첫 출근
차분하고 온화 평…"검찰 조직 내외부 갈등 봉합할지 주목"
입력 : 2024-08-12 17:12:18 수정 : 2024-08-12 17:30:05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본격적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가면서 첫걸음을 뗐습니다. 심 후보자를 둘러싸고 '친윤'이자 '기획통'으로 꼽히는 만큼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 그럼에도 온화한 성품으로 동료 내 평가가 좋아 검찰을 잘 아우를 것이란 기대가 공존합니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 후보자는 12일 오후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며 "검찰총장이 정치적 중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과 소통이 원활하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의에 "공직자는 각자 자리에서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이같은 우려 사안은 심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연이 있어, 검찰 내 '윤라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심 후보자는 윤 대통령과 함께 지난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같이 근무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7년에는 형사1부장으로도 함께 근무키도 했습니다. 2020년에는 법무부 기조실장을 맡으며 당시 추미애 법무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청구하자 이를 반대하다 결재 라인에서 배제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인연에 윤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검 기조실·법무부 검찰국 등에서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을 상관으로 모시며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 검찰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해 조사하면서 이견 차이로 내홍이 일었던 것처럼 검찰 총장으로서 최우선 과제로 '갈등 봉합'이 꼽힙니다. 검-검 갈등 뿐만 아니라 야권이 '검찰 개혁'과 '검사 탄핵'으로 공세하고 있는 만큼 검-정(정치) 갈등에서 조직구성원들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에 심 후보자가 법무부와 대검의 주요 요직을 꿰차며, 법무·검찰 행정 업무에 능한 기획통인만큼 기대하는 바도 있습니다. 고검장 출신 관계자는 "검사 생활을 오래 같이 했지만, 바르고 원칙을 지키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기획을 많이 한 분들은 기획 부서가 상대적으로 의견을 아우르고, 종합해야하기 때문에 유연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검사 출신의 변호사는 "검사로서 기획도 많이 해보고 수사도 많이 해봤지만 검사 업무가 원체 나눠질 수는 없다. 결국 형사 사법 절차대로 업무를 진행하며 기획, 수사가 같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심 후보자가 기획통으로 알려져있는 것은 맞으나 수사 역시 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심 후보자는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특혜 의혹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정농단 방조 의혹 등을 수사해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조직 안정화에 최적화된 인물이란 평 아래 검찰총장의 수사 독립성 등이 약해질 것이란 우려도 공존합니다. 검사 출신의 변호사는 "기획 업무를 했으니 조직 관리하시는 분들은 대체적으로 성격도 좋고, 내부 평가가 좋다. 요직만 하셨다는 것은 반대로 그만큼 인정을 꾸준히 받아왔던 것"이라면서도 "원칙을 지키실 분이라는 건 알지만 윤 대통령과도 오래 알고 지냈고,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을 상관으로 모시며 지냈기 때문에 좋게 보면 내·외부적 갈등을 유연하게 줄이고, 검찰 조직을 방어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국민적인 시선에서는 수사 독립성 등이 약해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심 후보자가 충남지사를 지낸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아들인 점 등 출신적으로 정치적으로 아예 영향이 100%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심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김 여사 조사를 두고 벌어진 검찰 내부 갈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사건이 진행 중인데 후보자로서 사건에 대해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을 줄였습니다. 검찰의 국민적 신뢰 회복에 관련해서는 "결국 검찰 구성원 개개인이 사명감을 가지고 본인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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