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공갈' 구제역·주작감별사·카라큘라 구속 기소
검찰 "타인 약점 폭로를 수익모델로 삼은 약탈적 범행"
"'사이버렉카 연합회'의 조직적·계획적 범행"
"악성 콘텐츠 유포사범엔 엄정하게 대응"
입력 : 2024-08-14 16:28:29 수정 : 2024-08-14 16:28:29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유튜버 쯔양(박정원)을 공갈·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사이버렉카 4명이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구제역(이준희)·주작감별사(전국진)·카라큘라(이세욱) 등 3명의 유튜버는 구속 기소하고, 크로커다일(최일환)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정현승), 형사5부(부장검사 천대원)는 14일 유튜버 구제역·주작감별사·카라큘라 3명은 구속 기소하고, 크로커다일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고 발표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는 쯔양에 관한 의혹을 유튜브에 유포할 것처럼 위협하여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입니다. 또 구제역은 아프리카TV 방송인 A씨의 사기 범행 관련 영상을 내려주겠다며 2200만원을 갈취했고, 주작감별사는 A씨에게 '사기 범행 관련 언론기사가 보도될 것'이라고 위협해 3000만원을 갈취했습니다. 아울러 주작감별사와 카라큘라는 구제역에게 '쯔양에 관한 폭로 영상을 올리기보다는 돈을 뜯어내라'는 취지로 권유하여 구제역의 공갈범행을 방조했습니다. 
 
인기 먹방 유튜버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달 2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사이버렉카 유튜버들이 결성한 '한국 온라인 견인차공제회'라는 모임의 단체채팅방에 관련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모임은 2021년 친목 목적으로 시작했으며 점차 범죄 모의 통로로 변질됐습니다. 이들은 '사적 제재'를 운운했지만 '사이버 불링'에 불과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찰에 따르면, 사이버렉카들은 해당 채팅방에서 "나도 돈 좀 받게 동생 좀 꽂아주십쇼. 형님 혼자 드시지 마시고"라며 공갈을 독려하거나 부탁하고, "네가 쯔양 영상 올려서 조회수 터지면 얼마나 번다고"라거나 "일단 영상을 대충 만들어서 쯔양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하는 등 조언을 했습니다. "이거 2억원은 받아야 될 것 같은데", "그냥 한 3000만원만 받아"라며 공갈 액수를 조율키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범행이 발각되자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오히려 쯔양을 비방하는 콘텐츠를 방송해 '2차 피해'까지 가했다고 판단해 신속 수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입니다. 검찰의 수사가 임박하자 편집된 통화녹음 파일을 공개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다른 공범들에게 일종의 시그널을 줬다는 설명입니다.
 
검찰은 구제역 등이 사적 제재를 앞세워 활동했지만, 실제로는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사이버상 집단 괴롭힘)에 불과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실제로는 개인의 약점을 빌미로 금품을 갈취하는 조직적인 '집단 괴롭힘'에 불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은 쯔양에 대한 공갈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됐던 쯔양의 전 남자친구의 변호사인 최모 변호사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재판에서 책임에 상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이 사건 외에도 타인의 약점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악성 콘텐츠 유포사범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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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근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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