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오프로드 DNA 그대로…지프 '어벤저'
경쾌한 핸들링·가속 '도심형 SUV' 최적화
작은 차체에도 다양한 수납공간 갖춰
지상고 높여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
오토홀드·2열 송풍구 등 편의사양은 아쉬워
입력 : 2024-08-29 14:47:12 수정 : 2024-08-29 15:53:36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지프의 정통 오프로더 DNA를 계승한 적장자이자 지프 라인업 중 가장 깜찍한 외모를 자랑하는 '아기 맹수'라고 표현하고 싶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28일 지프 '어벤저' 시승회에서 이같이 소개했습니다. 
 
지프 '어벤저'.(사진=지프)
 
어벤저는 지프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입니다. 중동을 제외하면 아시아에서 한국에서 처음 출시됐습니다. 그만큼 지프가 어벤저를 시작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죠.
 
직접 마주한 어벤저는 지프하면 떠오르는 정통 오프로드의 거친 인상은 없습니다. 오히려 깜찍한 이미지가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디테일을 보면 오프로드 감성의 묻어납니다.
 
우선 박시 스타일의 차체와 각진 세븐 슬롯 그릴, LED 테일 램프에 적용된 X자 '제리캔(휴대용 연료통)' 디자인이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지프 '어벤저'.(사진=황준익 기자)
지프 '어벤저'.(사진=황준익 기자)
 
 
차량 후면에는 전기차임을 드러내는 충전 플러그 형상의 파란색 레터링 'e'를 부착하고 전면 센서 부근에는 어벤저가 디자인된 이탈리아 토리노를 가리키는 나침반 '이스터 에그'를 적용하는 등 특별한 디자인 요소도 숨겨져 있죠.
 
실내는 '도심형 전기 SUV'에 맞게 간결하게 꾸며졌습니다. 수평 구성의 대시보드가 실내 공간을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게 해주는 동시에 차량 곳곳에 마련된 수납공간이 매력적인데요. 특히 송풍구와 공조장치 버튼 사이로 길게 뻗은 수납공간은 다양한 물건을 올려놓기 편했습니다. 지프에 따르면 앞좌석 수납공간이 기내용 캐리어 수준에 달하는 34L입니다.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10.25인치 컬러 디스플레이와 공조장치 버튼, 버튼식 변속기는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지프 '어벤저'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지프 '어벤저'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차체 크기가 작은데 따른 답답함은 아쉽습니다. 운전석  레그룸이 좁아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번갈아 밟는데 다소 불편했습니다. 특히 뒷좌석은 넉넉한 헤드룸 대비 레그룸이 좁아 장시간 앉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는데요. 2열엔 송풍구가 없고 센터 터널도 있어 거주성이 떨어졌습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시승 구간은 서울 압구정에서 남양주의 한 카페까지 약 36km를 달렸는데요.
 
지프 '어벤저'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최대출력 115㎾(156마력), 최대토크 270Nm의 힘으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출력이 확 올라가 가속 응답성이 빨라졌습니다. 핸들링도 가볍고 부드러워 경쾌한 드라이빙이 가능했습니다.
 
승차감은 부드럽지도 딱딱하지도 않을 정도의 무난함을 보였고 노면에서의 진동이나 소음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고속에서의 풍절음은 다소 거슬렸습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곡선에서도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이 잘 이뤄졌습니다. 옆 차량의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에도 감속에 따른 불편함도 없었죠. 
 
지프 '어벤저'.(사진=지프)
 
운전에 있어 편의 기능이 적은 것은 단점으로 꼽힙니다. 우선 오토홀드가 없어 신호 대기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어야 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통풍시트도 빠졌습니다. 회생제동 단계도 조절할 수 없어 5000만원대 전기차임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지점이죠.
 
야산을 가로지르는 오프로드 코스도 경험했는데요. 어벤저는 에코·일반·스포츠 모드 외에 샌드·머드·스노우 등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내리막 주행 제어 장치(HDC) 기능을 기본 제공해 내리막길 주행 중 속도 제어가 가능하죠.
 
지프 '어벤저' 트렁크.(사진=지프)
 
또 동급 대비 가장 넓은 진입각(20도)부터 브레이크 오버각(20도) 및 이탈각(32도)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200mm의 지상고로 울퉁불퉁한 지형을 달리기에 부족함이 없죠. 배터리를 충격에서 보호하기 위해 차체 하부에 실드도 장착했습니다.
 
어벤저는 5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됐습니다.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 CATL입니다. 주행 가능 거리는 292km로 다소 짧은 편입니다. 다만 표준전비는 kWh당 5km인데요. 이날 실제 전비는 6.1km를 기록했습니다.
 
가격은 엔트리 트림인 론지튜드가 5290만원, 알티듀드는 5640만원입니다. 국고보조금이 359만원으로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4000만원 중반대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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