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타보면 반한다…작심하고 만든 르노 '그랑 콜레오스'
넓은 실내 공간, 외부 소음 차단 강점
동승석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콘텐츠 즐겨
부드러운 승차감에 가속성도 훌륭
복잡한 차량 제어 및 조작은 아쉬워
입력 : 2024-08-30 13:43:58 수정 : 2024-08-30 16:36:38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최고의 인포테인먼트와 최고의 소음·진동·불쾌감(NVH) 기술을 갖췄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는 2020년 XM3(현 아르카나)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차 '그랑 콜레오스'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실제 타보니 '최고'는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습니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사진=르노코리아)
 
지난 27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했습니다. 그랑 콜레오스는 중국 지리자동차의 '싱유에L'을 기반으로 르노에서 새롭게 디자인한 차인데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를 제외하고 외관 디자인이 모두 바뀌었습니다.
 
프런트 그릴은 로장주 엠블럼을 닮은 시그니처 패턴을 차체와 동일한 컬러로 표현했습니다. 차량의 측면에 독특하게 적용한 벨트라인은 날렵함을 더합니다.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20인치 휠 등은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요. 모든 트림에 프로젝션 타입의 풀 LED 헤드램프 및 LED 주간 주행등을 탑재했습니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사진=황준익 기자)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사진=황준익 기자)
 
 
실내는 운전석 클러스터, 센터페시아,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3개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각각의 디스플레이는 모두 독립적으로 기능하면서도 연결성을 갖고 있는데요. 손가락으로 터치해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실행 중인 내비게이션을 운전석으로 전송하거나 동승석에서 재생 중인 영상을 센터 디스플레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동승석 디스플레이로 유튜브, 네이버뿐만 아니라 다양한 OTT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 에어컨 온도 등 공조 설정도 동승석만 따로 할 수 있어 편했습니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중앙 디스플레이.(사진=황준익 기자)
 
 
중앙 디스플레이에는 티맵 내비게이션이 적용돼 있습니다. 넓은 화면으로 시인성도 좋죠. 하지만 물리버튼을 최소화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활성화하기까지가 꽤나 복잡합니다. 특히 오토홀드, 트렁크 열기, 통풍시트 등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작해야 합니다. 다만 음성 인식 '누구 오토'를 적용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했습니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동승석 디스플레이.(사진=황준익 기자)
 
실내 공간은 중형 SUV 답게 넓습니다. 그랑 콜레오스는 4780mm의 차체 길이에 2820mm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넉넉한 뒷좌석 공간과 320mm의 무릎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뒷좌석 시트는 수동으로 각도를 2단계 조절 할 수 있고 열선 기능도 적용됐습니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2열.(사진=황준익 기자)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해 통영, 거제를 가로지르는 총 169km를 달렸습니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그랑 콜레오스는 부드러운 주행감을 줬는데요. 도심 주행에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죠. 또 3단 변속 기어는 주행 속도에 따른 변속 횟수를 줄여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더해줍니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내자 245마력의 출력으로 빠르게 치고 나갔습니다. 고속에서도 실내 정숙성은 훌륭했는데요. 풍절음이나 노면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 덕분인데요.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트렁크.(사진=황준익 기자)
 
실내에 배치한 3개의 마이크가 엔진 및 타이어,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감지, 그 원인을 분석해 차량 내 보스 사운드 스피커에서 그에 맞는 반대파를 발생함으로써 엔진의 부밍 노이즈를 상쇄합니다. 또 흡음 타이어와 차량 전반에 흡차음재를 적극 활용했죠. 요철을 통과할 때 실내로 전해오는 진동도 덜했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의 서스펜션도 부드러웠습니다.
 
레벨 2 수준의 자율 주행 보조 기술인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는 운전의 피로도를 낮춰주는데요. 차선 중앙 유지뿐만 아니라 자동 차선 변경 보조 장치도 결합됐습니다.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곡선에서도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이 잘 이뤄졌습니다. 차선 변경도 부드럽고 안전하게 작동했습니다. 회생 제동도 3개의 레벨(낮음, 보통, 높음)로 조정이 가능해 브레이크 페달 밟는 일을 덜어줬습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고 강점은 연비입니다. 그랑 콜레오스의 공인 연비는 ℓ당 15.7km인데요. 이날 시승에서 가감속을 반복했음에도 ℓ당 14.7km를 기록했습니다.
 
그랑 콜레오스는 가솔린 터보 2WD, 가솔린 터보 4WD, 하이브리드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됩니다. 가솔린의 경우 3495만원부터 하이브리드는 3777만원부터 시작합니다. 다음달 6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며 현재 사전 계약이 1만3000대를 넘어섰습니다. 사전 계약의 대부분이 하이브리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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