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뱃살 걱정돼서"…기름 잡는 국자 발명한 중학생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신광중학교 김태형 학생 '대통령상'
계영배 원리 이용 기름 걷어내는 국자 발명
'접이식 온·오프 교통카드' 발명한 김예원 학생 '국무총리상' 수상
입력 : 2024-09-03 14:46:22 수정 : 2024-09-03 14:46:22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기름이 많은 삼계탕이나 사골국을 좋아하는 아빠의 뱃살을 걱정해 기름을 걷어내는 국자를 발명한 중학생이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제4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경북 신광중학교 3학년 김태형 군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실에서 수상작인 '뱃살 잡아 백 살까지! 기름 잡는 국자'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립중앙과학관은 4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대통령상 수상자로 경북 신광중학교 3학년 김태형 학생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형 학생은 기름기가 많은 국물 음식에서 기름을 걷어낼 수 있는 국자 구조를 개발했는데요. 우리나라 전통 술잔 중 잔을 가득 채우면 오히려 술잔이 비게 되는 사이펀 원리를 적용한 계영배의 구조를 응용해 제작했습니다. 국물 음식을 해당 국자로 뜨면 가라앉은 물은 빠지고 기름층만 걷어내는 원리입니다.
 
과기정통부는 발명품 개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한 과학적 탐구의 과정도 잘 수행해, 발명 아이디어뿐 아니라 과학 탐구 부분에서도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됐다라고 밝혔습니다.
 
김태형 학생은 심사 결과 브리핑에서 발명품을 만든 이유에 대해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아버지 뱃살도 걱정되고, 국물의 나쁜 기름을 제거하느라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기름 제거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국자를 만들려고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무총리상 수상작에는 세종 한솔고등학교 2학년 김예원 학생의 접이식 온·오프 교통카드가 선정됐습니다.
 
이 출품작은 버스 승하차 시 지갑 내부의 카드 여러 장이 동시에 인식되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고안됐는데요. 차폐 필름을 부착해 카드를 접는 방향에 따라 유도 전류를 흐르게 하는 원리로 교통카드의 온·오프를 사용자가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제4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세종시 한솔고등학교 2학년 김예원 양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실에서 수상작인 '패러데이&렌츠의 법칙을 활용한 접이식 on/off 카드-삑! 카드를 한 장만 대주세요-'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외에 최우수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등 부처 장관상) 10, 특상 50, 우수상 100, 장려상 137점이 선정됐는데요.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수상자에게는 해외 과학문화 탐방 기회가 제공됩니다. 시상식은 다음 달 8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개최되며, 대통령상 및 국무총리상 수상 작품을 비롯해 본선에 출품된 300여점의 작품들은 이달 13일까지 국립중앙과학관 미래기술관에서 전시됩니다.
 
한편, 1979년부터 시작된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는 학생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발명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개최돼 왔습니다. 올해 제45회 대회에서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11589명이 참가했습니다.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이번 대회에는 특히 일상생활에서 느꼈던 불편을 해결하고자 하는 참신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연구한 작품들이 많았다라며 학생들이 발명품 경진대회 참가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들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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