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C커머스에 항공 화물 '활황'
C커머스 물량 증가로 항공화물 호조세 지속 전망
코로나19 기점으로 LCC에서도 항공화물 운임 집중
입력 : 2024-09-24 15:50:55 수정 : 2024-09-24 18:16:44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중국계 이커머스(C커머스)가 국내 소비 시장에 깊숙이 침투한 상황 속 항공 업계의 화물사업에도 C커머스 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에 항공화물 운송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기간에도 안정적인 실적 개선흐름이 이어지면서 저비용항공사(LCC)에서도 화물을 통한 수익구조가 구축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4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습. (사진=뉴시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적사 11곳이 국제선에서 운송한 화물량은 총 115만4524톤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어난 수치인데요. 해당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래 최대입니다. 이 중 대한항공의 국제화물 운송량은 약 66만톤이며 아시아나항공은 약 30만8000톤의 국제화물 운송량을 차지했습니다. 
 
항공화물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알테쉬(알리·테무·쉬인) 등 C커머스의 해외직구 물량 증가세가 꼽히는데요. 글로벌 화물시장 분석업체인 제네타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C커머스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또 올해 1분기 한국과 중국을 오간 항공 화물량은 16만6092톤으로, 전체 화물량의 16.4%를 차지했습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운임은 완만한 하락 곡선이 예상되나 화물 운임은 중국발 이커머스 물량 증가 및 수익성 화물 유치 영업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강한 운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렇듯 항공화물의 호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LCC 업계도 국내 항공사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규모에 미치지 못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사태를 기점으로 항공화물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등은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한 ‘베리카고’ 방식으로 화물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6월 LCC 중 처음으로 전용 화물기 B737-800BCF를 운항개시하면서 ‘베리카고’ 방식으로 운송하기 어려운 품목까지 날랐습니다. 이후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두 번째 화물기를 도입했는데요. 총 5만1000톤의 화물을 수송하면서 국내 항공사의 국제화물 운송량 중 3위를 차지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등의 이유로 LCC 업계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큼 큰 규모로 화물기를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고 C커머스 등으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화물이 많이 늘어난 만큼, 운항 중인 비행기에 맞춰서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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