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잠수함 부산 입항…김여정 "안식처 찾지 못할 것"
북, 자체 위성으로 포착 주장…"핵전쟁억제력 한계없이 강화"
입력 : 2024-09-25 07:11:42 수정 : 2024-09-25 07:11:42
지난 2022년 8월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토론자로 나서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중국과 러시아 함정들이 최근 동해 쪽 공해상에서 연합훈련을 벌인 가운데 미 해군 핵잠수함인 '버몬트함'이 부산에 입항했습니다. 이에 북한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2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성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미국은 우리 공화국과 자주적인 주권 국가들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한편, 불안·초조해하는 추종 무리를 결박하기 위해 지역에서 각종 크고 작은 군사 쁠럭(불록)들을 조작하면서 조선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 핵전략자산을 총투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핵추진 잠수함 기항이 "걸핏하면 핵전략자산을 꺼내 들고 힘자랑하며 상대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키고 기어이 악의적인 힘으로써 패권적 특세(위세)를 향유하려는 미국의 야망이 극대화되고 있는 데 대한 증명"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또 "핵전쟁 억제력은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그리고 한계 없이 강화되어야만 하는 것"이라며 "(핵추진 잠수함 입항이) 결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전략자산들은 조선반도 지역에서 자기의 안식처를 찾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의 모든 항과 군사기지들이 안전한 곳이 못 된다는 사실을 계속해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버몬트함은 부산해군기지에 입항했습니다. 2020년 취역한 버지니아급 최신형으로, 핵 잠수함의 부산 기항은 지난해 12월 미주리함 이후 9개월 만입니다. 북한, 중국,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최신 핵잠수함을 동해에 전개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지난해 11월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의 정찰 능력도 과시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국가수반 직속독립정보기관인 항공우주정찰소가 23일 부산항의 상시주목대상인 어느 한 부두에서 이상물체를 포착했다"며 "미 항공모함이 계류하던 부두에 핵잠수함이 출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항공우주정찰소는 북한이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 언급한 기관입니다. 핵잠수함의 입항 시간을 초단위까지 명시해 자신들의 정찰위성 기능을 과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쪽은 김 부부장의 담화만 발표했을 뿐, 담화의 주장을 뒷받침할 위성사진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해당 정보를 러시아로부터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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