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열쇠'..IMF 지원에 위기감 완화될까?
입력 : 2011-11-28 14:49:52 수정 : 2011-11-28 15:55:55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이탈리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탈리아 상황에 따라 유로존의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존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가 무너지면 유럽의 재정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구제금융 마지노선은 7%대에서 움직이는 등 유럽 위기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3년물 금리는 이날 8%선까지 올랐고 10년물 금리도 전일 대비 0.15% 상승한 7.26%로 마감했다.
 
◇ 유럽 국가들 이견 없는 최선책..IMF 지원(?)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유로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는 등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자 국제통화기금(IMF)이 해결사로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 보도에 따르면 IMF는 이탈리아의 재정위기가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최대 6000억유로(928조원)규모의 구제 금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IMF의 지원을 받는다는 것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악재로 해석되기도 한다. 다만, 이탈리아는 상황이 다르다.
 
IMF는 이탈리아는 상환능력은 있지만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 판단, 향후 12~18개월간 이탈리아에게 채권시장 대출 금리보다 훨씬 낮은 4~5% 수준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전문가들은 IMF 지원에 대해서는 유로존 국가내 이견이 없는 만큼 특수목적투자기구를 통한 지원, 유럽중앙은행(ECB) 대출과의 연계를 통한 지원안 등도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 "유로존 붕괴 가능성 높다"
 
IMF가 이탈리아 지원에 나서겠다고 하지만 시장 불안감은 여전하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지난주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며 한 순간에 유럽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헝가리와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은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하향 조정됐고 벨기에의 신용등급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됐다.
 
유로존 해법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로본드 도입도 독일의 강경한 반대로 무산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본드는 유럽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유로본드에 대한 기존의 반대입장을 고수했다.
 
유로존 상황이 악화되자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 주요 대형 은행들은 유로존 붕괴를 가정한 투자보고서를 연이어 고객들에게 전달했다. 또 영국과 미국 대형은행들은 유로존 붕괴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주에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들의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28일 벨기에와 프랑스가 국채을 발행하고 29일 이탈리아, 다음달 1일 스페인과 프랑스가 국채 입찰에 나선다.
 
골드만 삭스는 "유럽 재정위기국들이 국채 입찰에 실패할 경우 유럽 경제가 리세션(경기침체)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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