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네고물량·정부 구두개입 ‘하락’..1177.7원(2.6원↓)
입력 : 2012-06-01 15:32:49 수정 : 2012-06-01 15:33:17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원 오른 1182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2.6원 내린 1177.7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에도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월말에서 이월된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출회되면서 달러 공급 우위의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5월 민간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데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4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고용지표의 부진이 나타났다. 또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도 전월대비 하락하는 등 미국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5월 제조업 PMI는 50.4를 기록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지난 12월 이후 6개월째 확장국면에 있지만,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확장폭은 줄어 들었다.
 
여기에 장중 기획재정부가 물가 안정에 집중하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정부의 개입 경계감이 커진 점도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과 유로존 불안 지속의 영향을 반영해 1.7원 오른 118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장초반 1183원을 넘어섰지만, 더 이상의 추가 상승 없이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오전장 후반 하락 반전에 성공한 환율은 1180원대 초반의 흐름을 지속했고, 장후반 재차 하락 반전했다. 이후 하락폭을 확대한 환율은 1177.7원에 장을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과 중국 제조업 경기의 둔화에 의한 상승압력을 받았지만, 하락 마감하며 1170원대에 복귀했다"며 "지난 월말에서 이월된 네고물량 출회와 기획재정부의 물가안정에 집중하겠다는 발언을 통한 시장 구두개입의 영향이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주말을 앞두고 오늘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와 ISM 제조업지수에 대한 경계감도 적극적인 달러 매수세 유입을 차단하며 환율의 하락에 일조했다"면서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와 스페인 금융권의 부실 문제 등 유로존 우려가 여전해 환율의 변동성 확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후 3시27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99원 내린 1501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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