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애물단지 극동건설..머나먼 정상화
부서간 통폐합..최소인원 제외 현장 재배치
적자폭 줄었지만 부채비율은 치솟아
입력 : 2012-06-04 14:04:32 수정 : 2012-06-04 14:05:24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계의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웅진그룹의 계열사 극동건설이 위기 극복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실적악화로 재정난에 빠진 극동건설을 살리기 위한 웅진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그룹내 알짜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은 업황이 매우 부진한 극동건설과 웅진폴리실리콘 등 주력 계열사를 살리려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4일 내부 관계자는 "처음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많은 직원들이 놀랐다"며 "재정난에 빠진 극동건설과 기타 계열사를 숨통을 틔우기 위해 윤 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자폭은 줄었지만 '부채비율'은 치솟아
 
지난 2007년 웅진그룹이 인수한 극동건설은 인수 직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수주 실적이 줄어든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관련 부실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극동건설의 자금난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적자폭은 줄었지만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채비율까지 치솟고 있다. 
 
지난해 21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극동건설은 지난 1분기 실적에서 전년동기보다 18.8% 늘어난 1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적자는 지속되면서 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극동건설을 살리기 위해 대주주인 웅진홀딩스가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2010년 173%, 지난해 304%, 올 1분기 338%까지 치솟고 있다.
 
극동건설의 기업공개(IPO) 역시 사실상 무기한 연장됐다. 지난 2011년 상장계획을 내놨다가 실적악화로 포기한 바 있다.
 
극동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여지가 없고, 지난해 2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결국 2013년 극동건설 상장 계획도 없던 일이 됐다.
 
이경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요즘처럼 건설업황 자체가 안 좋은 시기에 상장을 하면 자금유입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업황자체도 안 좋고 실적도 양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장을 연기한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부서통폐합.."업무 효율성 위한 조치"
 
최근 극동건설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부서간 통폐합을 실시했다.
 
한 예로 인사총무팀과 홍보팀을 통합하고 최소 업무인원을 제외한 잉여인력을 현장과 사업팀에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업무효율성을 위한 개편이라는 설명이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이번 통폐합은 업무의 효율성을 위한 조직개편"이라며 "사무인원을 줄이고 현장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이 최근 중소형 건설사들이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가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레 내비치고 있다.
 
D건설사 관계자는 "자세한 내부사정이야 모르겠지만 건설사에서 일개의 팀을 없애는 게 쉽지만은 않은 판단"이라며 "실제 하나의 부서를 없애는데서 오는 비용절감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특히 웅진코웨이 매각자금을 통해 극동건설과 웅진폴리실리콘 등 주력 계열사의 자금난을 해소한다는 당초 목표와 달리 모든 계열사를 커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경록 연구원은 "웅진코웨이 매각자금은 우선적으로 태양광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 같다"며, "태양광 업황자체가 많이 꺾인 지금의 시점에서 웅진코웨이를 매각한다고 하더라도 극동건설까지 커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전망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신익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