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은행지주사 상반기 성적표..이익 줄고 건전성도 '악화'
현대건설 주식 매각 이익 소멸 등으로 연결당기순익 감소
입력 : 2012-09-27 12:00:00 수정 : 2012-09-27 17:52:01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올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경영 성적표가 상당히 초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감소하고 자산건전성은 악화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은행지주회사 연결총자산은 184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09조3000억원(28.6%) 증가했다. 하지만 연결당기순이익은 6조860억원으로 같은 기간 5164억원(7.8%) 감소했다.
  
농협지주 신설과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로 총자산은 늘었지만, 현대건설주식 매각이익이 소멸하는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1조원 이상 크게 줄어 연결당기순이익 감소를 부추겼다.
 
은행지주사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곳은 우리지주(318조7000억원)였으며, 신한(296조7000억원), 하나(294조원), KB지주(289조2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은행지주회사의 연결총자산 현황(단위:조원, %)
 
 
은행지주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남긴 곳은 하나지주(1조4097억원)로 나타났다.
신한이 1조3867억원, KB 1조533억원, 우리지주가 88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지주는 외환은행 인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익이 무려 6441억원 증가했다.
 
6월말 은행지주회사의 연결 BIS자기자본비율은 12.91%로 전년말(13.24%)에 비해 0.33%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및 농협지주 출범 등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237조2000억원(23.9%)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를 제외할 경우 은행지주회사의 BIS비율은 13.50%로 전년말(13.24%)보다0.2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지주회사별 BIS비율은 씨티지주(15.70%)가 가장 높고, 하나지주(11.31%)와 농협지주(11.23%)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신한지주는 자회사의 후순위채권 발행 등으로 BIS비율이 가장 많이 상승(0.90%포인트)한 반면, 하나지주는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76조원 가량 증가해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은행지주사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0%로 기업여신 및 가계여신(집단대출)의 신규부실발생과 부실채권 정리실적 감소 등으로 전년말(1.47%)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부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등 적립률은 128.51%로 전년말(144.73%)에 비해16.22%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지주사들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다소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은행지주사들이 부실채권을 조기 정리하고 내부유보를 강화하는 등 손실흡수 능력을 높이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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