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부상
입력 : 2012-11-13 11:14:47 수정 : 2012-11-13 14:40:3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미국이 10년 안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향후 10년 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란 지난해의 전망을 뒤집은 것으로, 셰일가스 개발 붐이 세계 에너지 시장의 지형을 바꾼것으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0년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전통적인 산유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현재 20%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2030년에는 원유 순수출국으로, 2035년에는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올라설 경우 세계 에너지 지도를 바꾸고 지정학적인 구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더이상 원유를 둘러싸고 중동 등 산유국과 이해관계 충돌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페이스 비롤 IE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2017년 경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서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것"이라며 "이는 매우 중요하고 의미심장한 변화"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앞서 2015년에는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가스 생산국으로의 부상도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수 있는 배경으로는 최근 미국에서 불고있는 타이트오일과 셰일가스 개발 열풍이 지목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초 발표한 연두교서에서 셰일가스 생산을 적극 지원, 액화천연가스(LNG) 산업을 핵심적인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고 2016년 부터는 미국을 LNG 순수출국으로 전환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IEA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2015년에는 일간 1000만배럴, 2020년에는 일간 1110만배럴로 늘어난 뒤 2035년에는 920만 배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원유 수입량은 지금의 하루 평균 1000만배럴에서 10년 내에 400만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은 2020년까지 1060만~1090만배럴 정도에 머물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2020년을 기점으로 증산에 나서 미국에게 뺏긴 세계 최대 산유국 타이틀을 되찾아 올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타났다. IEA는 2035년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이 123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가레스 루이스 데이베스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IEA의 전망은 세계 원유 시장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며 사우디의 원유 생산 계획과 원유의 수입 가격 등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중동 산유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90% 이상이 아시아 시장에서 소비될 것으로 전해졌다.
 
IEA는 "중국 경제는 2011년부터 2035년까지 연간 5.7%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글로벌 원유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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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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