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레임덕 본격화?..`뒷심` 발휘 과제
잠재고객 확보·조직 체질개선 차질 우려
입력 : 2013-01-08 16:47:39 수정 : 2013-01-08 18:51:0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KB금융지주가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금융지주와 주요 계열 은행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6개월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최근 단행한 은행 본부장 인사와 지주 주력 사업에 대해 각종 잡음이 불거져 나오는 등 상처를 남기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본부장 승진과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본부장 50명 가운데 38명이 교체되는 대대적인 인사였다.
 
은행 측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본부장들이 10여명 이상으로 적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영업 현장에서는 CEO가 업무 연속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본부장이 지역에서 적응하고 거래처를 안정적으로 확보, 관리하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린다'며 "이 시기 대규모로 인사가 이뤄진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도 마찬가지다. 어윤대 회장은 민 행장과 동시에 오는 7월12일 임기가 끝난다. 
 
이 때문에 어 회장 취임 이후 야심차게 추진한 젊은 고객 확보 및 조직의 체질개선 사업도 남은 임기 동안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짙다.
 
특히 락스타존은 어 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대학생 전용 점포이다. 지난해 1월 숙명여대에 처음 개점한 이후 지금까지 전국 43개 대학 인근에 총 41개점을 열었다.
 
하지만 최근엔 지점을 개설할만한 대학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고, 지점마다 수억원씩 적자를 보고 있어 회장 임기가 끝난 후에는 계륵 신세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2010년부터 공을 들였던 ING생명 인수까지 무산되면서 남은 임기 6개월동안 제대로된 금융사 M&A(인수합병)가 가능하겠냐는 패색이 짙다. 어 회장은 은행 수익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그룹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금융사 M&A를 추진해왔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른 금융사와 달리 어 회장과 민 행장 임기는 공교롭게도 오는 7월에 동시에 끝난다"면서 "새 정권에서 임기를 보장할 수 있느냐보다 남은 6개월간 조직 내 불안감을 증폭시키지 않는 게 우선 과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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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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