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관계자 "포스코 회장 인선, 순리대로 마무리"
입력 : 2013-09-13 14:57:02 수정 : 2013-09-13 18:21:35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청와대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예우를 갖춰 물러나게 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뜻을 받아들여 오해나 갈등 없이 순조롭게 사태를 매듭 짓는다는 얘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포스코의 경우 교체로 방침이 섰다”며 “후임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그는 “정 회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알려왔다”며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지난 6일 포스코가 정 회장 사퇴설을 공식 부인한 것과 관련해 “조직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인정하겠냐”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쓸데없는 오해를 낳아서는 안된다”며 ‘버티기’로 비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3일 국세청의 전격 세무조사가 정 회장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면서도 “일련의 흐름에 대한 언론 해석이 굳이 틀렸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고위 인사의 전언은 보다 구체적이다.
 
그는 “청와대가 이미 의중을 표명하지 않았냐”며 지난달 28일 박근혜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과의 청와대 회동에 정 회장이 이석채 KT 회장과 더불어 초청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을 직접 거론했다. 박 대통령의 뜻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공기관장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후속작업이 뒤따를 것”이라며 “연내 마무리 짓되 잡음 없이,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는 것이 대원칙”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 후임에 대해선 앞선 관계자와 마찬가지로 “아는 바가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공식 부인한 바 있다”며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한 포스코 관계자는 “인수위 출범을 전후로 정 회장 거취와 관련해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으나 다시 잠잠해져 큰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최근 상황은 분명 몰아붙이기로 볼 수밖에 없다”며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되는 외풍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한편 정 회장은 전날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9월 정기 회장단 회의에 불참했다. 사퇴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이 부담스러워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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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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