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에도 수익성은 악화(종합)
지난해 영업이익 7626억원..전년 대비 14.2% 감소
입력 : 2014-02-07 18:49:45 수정 : 2014-02-07 18:53:3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3고로 본격 가동으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철강업 전체를 침체에 빠뜨린 수급불균형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현대제철은 다른 경쟁사에 비해 현대·기아차라는 안정적인 대규모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고부가 제품 판매량도 전년 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지난해 9월 3고로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4분기에는 반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출하량이 늘어 매출이 확대됐고, 원가 절감 효과를 얻는데 만족해야했다.
 
현대제철은 7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조5327억원으로 9.1%, 당기순이익은 7093억원으로 11.7%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매출액 3조6926억원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57.5%가 늘어 2569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환산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은 17.8% 증가한 255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고로 본격 가동에 힘입어 판재류 929만톤, 봉형강류 713만톤 등 총 1642만톤으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고부가가치 전략제품은 전년도 539만톤에서 634만톤으로 17.6% 증가했다.
 
하지만 상반기 철광석과 원료탄, 철스크랩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연중 판매가격이 하락세를 타면서 연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3고로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4분기에는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
 
계절적 성수기로 봉형강 판매량은 30만톤, 3고로 가동으로 열연 판매량은 50만톤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3고로 가동으로 전체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95만톤 가량 증가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판재류의 경우에는 고로원가가 톤당 1만원 하락했지만, 판매가격 역시 톤당 1만원 가량 하락해 롤 마진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지난해 연말 원/달러 환율이 1.7% 가량 하락해 약 500억원의 외환환산익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한편 올해는 3고로와 더불어 냉연사업 부문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향상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고로 완공으로 투자 부담은 감소한 반면 냉연사업 합병으로 현대·기아차에 자동차용 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되면서 분기당 최소한 1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추가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3고로 완공으로 전체 출하량이 1970만톤 수준으로 3고로 이전 대비 20% 가량 늘어 매출 등 외형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매출 목표로 16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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