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NC 정성민 "재미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입력 : 2014-04-10 15:45:41 수정 : 2014-04-10 15:49:49
◇정성민. (사진=이준혁 기자)
 
[진해공설운동장(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NC가 7라운드로 선발한 경희대 출신 포수 정성민(23)은 대학 재학 당시 가장 공격력이 뛰어난 포수로 손꼽혔다. 타격에 있어 정확성과 장타력을 함께 발휘한 것은 물론 블로킹과 캐칭 등도 안정적이라 많은 스카우터의 눈을 사로잡았다.
 
도루저지 능력 등에서 보완할 점이 적지 않으나 NC가 그를 선발한 이유에는 이처럼 '공격형 포수'란 특성이 작용했다. 김태우가 군에 입대한다는 점도 있겠지만, 팀에 공격력을 갖춘 포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자는 D팀(3군·재활군)에 소속돼 진해에서 훈련 중인 정성민을 최근 만났다. 그는 많은 팬들에게 호쾌한 타격과 포수로서의 안정된 모습을 펼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었다. 달변인 그와의 인터뷰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진행됐다. 다음은 정성민과의 일문일답.
  
-'부상 때문에 전지훈련 명단에 들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 몸 상태, 어떤가.
 
▲완전히 나았다. 정상 컨디션의 선수와 같이 뛸 수 있다.
 
-다행이다. 드래프트 당시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 어떤 느낌이었나.
 
▲선발된 사실에 만족했고 구단에 고마웠다. 그런데 딱 30분쯤 지나니 걱정이 됐다. 잘 버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다. '잘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고 '재밌다'는 생각이 들도록 열심히 하고자 했다.
 
-프로 선수가 된 지도 수 개월이 지났다. 아마추어 때와 어떤 차이가 있나.
 
▲체계적으로 보고 배우다보니 기량이 나아졌고 시야도 넓어졌다. 경기를 하더라도 잘 하는 선수들을 모아 매 경기마다 치열한 대결을 펼치니 노력을 안할 수 없다.
 
-대학시절 포수 중 공격력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타격 연습은 자주 하는가.
 
▲단점을 보완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다만 단점을 보완한다고 장점을 잃는 우매한 일은 하기 싫었다. 몸이 이제 나아졌으니 한 단계 한 단계 더 연습하면서 포수로서도 잘 하고 싶고, 타자로서도 잘 하고 싶다.
 
◇NC다이노스의 D팀(3군·재활군)이 훈련하는 진해공설운동장은 벚꽃이 활짝 피었다. 하지만 화려한 벚꽃과 관계없이 선수들은 화려한 기량을 갖추기 위해 연습에 더욱 전념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야구를 시작한 순간을 후회한 때가 있다면 언제인가.
 
▲차갑고 혹독한 현실을 깨달았을 무렵이다. 확실히 높긴 높았다. 다들 잘 해도 너무 잘 했다.
 
-혹시 롤모델이 있나. 있다면 누구이며 롤모델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롤모델은)없다. 원래 있었는데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며 마음을 바꿨다. 롤모델을 정하면 그 사람을 따라가게 된다. 그 사람처럼 하고 싶으면 롤모델이라는 생각이 없이 꾸준하게 잘 하면 된다.
 
-어떤 선수로 야구계에 자리잡고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은가.
 
▲재밌는 선수다. 많은 야구 선수들이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는 재밌게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재미는 사라지고 얼굴에 어두운 인상만 남곤 한다. 재밌게 운동하고 팬들에게 재밌는 기억을 남긴 선수로 뛰고 싶다.
 
-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관중이 엄청 많은 곳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야구를 보기 위해 야구장에 오셨으면 한다. 나도 열심히 해서 머지않은 순간에 1군에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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