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 소비세 인상 앞두고 깜짝 성장(종합)
1분기 GDP 연율 6.7% 증가로 상향..소비·투자 늘어난 영향
2분기 성장 위축 불가피..3분기 다시 반등할 것
입력 : 2014-06-09 14:04:57 수정 : 2014-06-09 16:06:21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 경제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깜짝 성장을 했다. 소비세율 인상을 앞둔 선수요가 반영된 영향이다.
 
9일 일본 내각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 1.5% 증가와 사전 전망치 1.4% 증가를 모두 웃돈 결과다.
 
연율로 환산한 GDP는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반만의 최고치로 예비치 5.9%와 사전 전망치 5.6%를 크게 상회했다.
 
일본 경제의 깜짝 성장은 17년만의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민간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민간 수요는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비치 2.3% 증가에서 상향 조정됐다. 세부적으로는 가계소비가 예비치보다 0.1%포인트 증가한 2.2%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1일부터 소비세율을 종전의 5%에서 8%로 올렸다.
 
◇일본 경제성장률 변동 추이(자료=FT)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점 역시 성장률 상향 조정에 크게 기여했다. 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4.9%에서 7.6%로 조정되며 2011년 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택 투자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공부문 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 2.4%에서 마이너스(-) 2.7%로 더 내려갔다.
 
이즈미 드발리어 HSBC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GDP의 깜짝 개선은 자본 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소비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점은 이미 예측된 결과"라고 전했다.
 
소비세율 인상의 선수요가 반영된 만큼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의 경기 후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소비세 인상의 여파가 예상보다 적은만큼 3분기부터는 다시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가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2분기 전년 동기대비 3.5% 위축된 후 3분기 2%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드발리어는 "소비세 인상의 영향으로 이번 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연율 5%까지도 뒷걸음질 칠 수 있다"면서도 "4~5월의 지표가 생각보다 양호한 점은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날 재무부가 공개한 4월의 경상수지는 1874억엔 흑자로 전달의 1164억엔 흑자에서 개선됐다. 3개월 연속 흑자 행진으로 무역수지 적자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앞서 발표된 4월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각각 2.5%, 4.4% 감소했지만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충격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일본 경제가 얼마나 빨리 소비세 여파에서 벗어나 회복 궤도에 오를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즈미 드발리어 HSBC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가 점차 희석되고 있다"며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이 크게 나쁘지 않은 만큼 그 이후 회복이 얼마나 빨리 나타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니시오카 준코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수석이코노미스트도 "현 시점의 최대 관심사는 일본 경제가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수 있는가"라며 "정부는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부양책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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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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