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성장 노력 지속..부실자산은 말끔이 처리"
"자금흐름왜곡·보호무역주의 막자" 12개 강령..美 'GDP 2% 재정지출'안은 무산
입력 : 2009-03-15 10:48:00 수정 : 2009-03-16 11:12:56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세계 주요 선진국과 신흥시장국가들의 금융 부문 관료들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종식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은행의 부실 자산을 말끔이 처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국의 재무장관 알리스테어 달링은 14일(현지시간) 영국 남부에서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과의 만남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상황이) 긴박하다는 사실에 사로잡혔다"고 말했다. 미국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우리에게는) 경제를 제 궤도 위에 올려놓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하고 그걸 유지해야 한다는 명백한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발언들은 지난 주말 정부가 GDP 대비 2%까지 재정지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를 유럽지역의 장관들이 거절한 이후 나온 절충안에서 두드러졌다. 이번 G20회의 도중 유럽 장관들이 재정지출 확대보다는 금융시장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과 유럽간 시각차가 표출되기도 했지만 경제 회생을 위해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원칙에 대해서는 각국간 별다른 이견이 없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60년래 처음으로 세계 경제가 축소될 것이라고 예견한 국제통화기금(IMF)도 경제 혼란이 퍼지는 것에 보다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IMF 자금을 적어도 두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하며 세계 경제 침체 극복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G20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이제 은행장부상 자산 가치에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며 "이는 은행 대출을 제한하고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각국의 은행들은 1조2000억달러 이상의 자산 상각 및 손실로 타격을 입은 후 여전히 현금을 축적하기에 급급한 상태다. 이번 주 은행간 대출 이자의 경우, 지난 1월8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재반등한 상황.
 
이에 G20 회원국들은 8개 항목 12개 주요 원칙을 발표, 자금 흐름 왜곡 및 보호무역주의 대두를 막기 위해 각국의 부실 자산을 해결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에 발표된 G20 강령에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헤지펀드는 반드시 등록해 적절히 관리되도록 하는 등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등록 등의 방법으로 신용평가기관에 대해 관리감독을 펴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G20 합의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극복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시장은 대체로 이번 회의가 다음 달 2일 런던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의 예비 모임 성격이 짙은 만큼 이에 대한 즉각적인 판단은 미루고 있다. 경제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 합의된 G20 의제들이 향후 어떤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질 지, 또 미국은 이번에 거절당한 정부지출 확대 요구 등을 다음 회의에서 어떻게 관철시키려 할 지에 계속해서 세계 각국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G20 회원국 :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일본, 한국, 멕시코,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남아프리카, 터키, 미국, 영국, EU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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