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中 제조업, 반년만의 '확장세'..부양책 효과 가시화
6월 HSBC 제조업 PMI 50.8..7개월來 '최고'
"미니부양책 효과..안정적 성장 뒷받침"
부동산 리스크 높아..올해 경제성장률 7.3% 전망
입력 : 2014-06-23 15:30:34 수정 : 2014-06-23 16:58:4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6개월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지난 4월부터 간헐적으로 출시된 미니 부양책이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부동산 침체 등 경제의 리스크가 남아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추가 부양과 통화 완화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중국 6월 HSBC 제조업 PMI 50.8..7개월래 '최고'
 
23일 HSBC는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0.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 49.7과 직전월의 확정치 49.4를 모두 웃돌며 작년 11월 이후 최고점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을 상회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는 전체 11개 하위 항목 중 8개 부문에서 상승세가 포착됐다. 그 중 생산 지수가 51.8로 전달의 49.8에서 2.0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주문지수도 51.8로 확인되며 15개월만의 최고점에 도달했다.
 
완제품 재고지수는 28로 2011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하락폭도 전달보다 확대되며 향후 생산 증가 가능성을 높였다. 
 
이 밖에 투입가격 지수가 전달보다 개선된 점은 디플레 압력이 완화됐음을 시사했고, 신규 수출주문지수 역시 나아지기는 했지만 상승폭이 크게 줄어 대외 수요 개선이 더딤을 드러냈다.
 
반면 생산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위축돼 경기의 추가 개선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보였다. 고용 지수 역시 하락세가 지속돼 기업의 인적 자원 투자가 여전히 부진함을 나타냈다.
 
딩솽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이날의 지표는 중국 경제의 안정을 재확인하는 신호"라고 평했으며, 동타오 크레딧스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매우 놀랍고도 좋은 숫자"라고 언급했다.
 
HSBC의 제조업 PMI는 중국 내 420개 제조업체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된다. 이날의 지표는 지난 12~19일 실시된 조사의 85~90%가 집계된 상황에서 공개된 잠정치로, 확정치는 다음달 1일 발표된다. 같은날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 역시 제조업 PMI를 발표한다.
 
◇미니부양책 효과 가시화.."안정적 성장 뒷받침"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올들어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성장 둔화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미세 조정에 기댄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취홍빈 HSB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재고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고용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며 "정부의 미니부양책이 점차 실물 경제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차드 일리 BNP파리바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정부의 은민한 완화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부양책 효과에 중국 경제는 올 여름까지 반등이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7.4%로 6분기만의 최저치로 밀려나자 부분적인 부양책을 통해 경기 회복을 유도해왔다.
 
지난 4월 농촌 지역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도시 상업은행의 지준율도 0.5%포인트씩 낮췄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조치들로 6000억위안에 가까운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중국 정부는 철도와 공공주거 부문에 재정 지출을 늘리고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도 내놨다. 경제 구조조정이라는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동시에 성장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난주 영국과 그리스를 방문한 리커창 총리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며 "정부 목표치인 7.5%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7.3% 전망..부동산 리스크 높아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가 예년 만큼의 빠른 성장을 할 것이란 전망에는 선뜻 동조하지 못하고 있다. 정책적 지원으로 일시적인 경기 회복은 나타났지만 부동산 침체 등 여전히 많은 리스크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부동산 침체와 반부패 개혁 등으로 전년도보다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소시에떼제네랄, JP모건체이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부동산을 중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지목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본격화 될 경우 향후 경제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신규 주택의 평균 가격은 2년만의 첫 하락세를 나타냈고 1~5월의 도시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17.2% 증가에 그치며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종사오 맥쿼리증권 수석투자전략가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없다면 예상보다 양호했던 지표의 상징성은 퇴색될 것"이라고 분석했고,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수요를 견인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기존의 정책 이외의 부양책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중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이날 공개된 지표에서도 신규 수출주문지수는 전달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상승폭이 이전보다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올해의 중국 경제성장률이 7.3%로 24년만의 최저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의 성장률 역시 전분기의 7.4%에서 소폭 둔화된 7.3%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10.6%였다.
 
리차드 예트센가 ANZ뱅크 리서치담당자는 "중국 경제가 눈에 띄는 반등을 하기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주목할 만한 정책도 없었다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목표는 안정적인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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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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