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잡아라
입력 : 2014-07-26 12:00:00 수정 : 2014-07-26 12: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위안화 허브 추진에 탄력이 붙으면서 시중 은행들이 위안화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 위안화 허브 추진 계획을 영업기반 확충의 기회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그만큼 원화의 국제화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과 국내 외환시장 최초로 51억3500만원을 주고 3100만 위안을 받는 원화 위안화 직거래를 진행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후 기획재정부에서 원화 위안화 직거래를 위해 TF를 가동 중"이라며 "그 일환으로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리기 전에 공상은행과 직거래를 텄다"고 말했다.
 
그간 국내 은행들은 원화 위안화 거래를 할 경우 국내 외환시장에 원화를 미국 달러로 바꾼 뒤 그 달러를 다시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로 바꿔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 환전 수수료를 이중으로 부담하고, 환리스크도 감수해야 했다.
 
원화와 위안화를 직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리면 공통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은행들은 수수료를 두 차례 낼 필요가 없어지고, 결제 시차에 따른 환율 변동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외환은행도 연내 원화 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은 1967년 국내은행 최초로 홍콩지점을 개점한 바 있다. 특히 외환은행 홍콩지점은 지난 2012년부터 위안화 비즈니스를 준비해 중국 본토 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거래실적이 지난달 말 기준 9억위안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이러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위안화 시장 선점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국내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된 중국 교통은행과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위안화 국제업무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한국과 중국의 중앙은행이 양국간 통화스왑 무역결제를 자국통화인 원화와 위안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한 이후, 국내 최초로 양국 민간은행 차원에서 정부의 금융정책을 시장에서 지원하는 것.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국에서 위안화를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은 수출입 계약을 위안화로 체결한 후 가까운 우리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면 되고, 중국에서 원화를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은 수출입 계약을 원화로 체결한 후 가까운 우리은행 중국법인이나 중국교통은행 영업점에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청와대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열고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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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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