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돌린 은행장들, 시내 모처로..은행聯회장 하영구 강행
입력 : 2014-11-28 15:41:35 수정 : 2014-11-28 15:41:35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은행연합회 이사회 및 사원총회 저지에 나서면서 이사회가 열리지 못했다.
 
하지만 박병원 은행연합회장과 시중은행장들은 서울 시내 모처로 자리를 옮겨 차기 연합회장으로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 선임을 강행했다.
 
당초 은행연합회는 28일 오후 2시 30분경 이사회를 열어 차기 연합회장을 결정하려 했으나, 노조원들이 오후 2시부터 이사회장이 있는 은행회관 11층을 점거하면서 회의 자체가 막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겸 국민은행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등이 회장 진입에 실패하고 돌아섰으며, 박 회장도 집무실을 지키다가 오후 2시 50분쯤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다.
 
금융노조가 일어선 것은 금융당국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을 낙점했다는 내정설이 돈 탓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관치 낙하산 인사를 막아야 한다"며 "은행연합회장은 반드시 투명한 절차를 거쳐 뽑혀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사회가 제 때에 열리지 못하면 은행연합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는 파행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 회장인 박 회장의 임기는 오는 30일 끝난다.
 
이 관계자는 "은행연합회 이사들이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 이사회와 총회를 개최하고 하영구 전 행장을 연합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말했다.
 
관치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달 말이 연합회장의 임기 만료지만 이사회장을 옮기면서까지 강행해야하느냐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장들이 무슨 힘이 있겠느냐"고 토로하며 "원래 하던대로 금융당국에서 낙점해준 사람을 연합회장과 행장들을 추대하는 방식이라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참석하는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에 '관치 인사 반대'를 촉구하며 입장을 저지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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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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