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현대證, 사상최대 실적 비결은?
7∼9월 실적개선세는 '불투명'
입력 : 2009-08-13 07:55:56 수정 : 2009-08-13 13:08:49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올해 4월~6월, 국내 주식시장이 호황장을 누리며 증권사들의 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특히 위탁매매(브로커리지)를 기반으로 하는 동양종금증권이나 현대증권의 실적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003470)현대증권(003450)은 지난 1분기(4월~6월)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00%이상 증가했다. 대신증권(003540) 역시 영업이익에서는 100% 이상 증가하며 선방했다.

 

특히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이익을 1043억44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76.3% 늘어나 사상 처음으로 분기별 세전이익이 1000억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매출액은 6339억4600만원, 영업이익은 1047억9000만원을 기록해 각각 66.3%와 286.8%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도 777억6900만원을 달성해 171.4% 증가했다.

 

이는 4월~6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거래대금이 증가해 시장점유율 상승 등으로 위탁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주식과 채권 등 인수 실적이 개선된 것도 호실적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CMA부문 국내 1위인 동양종금증권은 CMA계좌수가 1분기말 기준 318만5000계좌로 11만3000계좌(3.7%) 증가하며 전체의 36% 점유했다. 잔고기준으로도 9조4243억원으로 1957억원(2.1%) 증가하며 전체의 25%을 차지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CMA, 채권, 신탁 등 증권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자산관리분야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리테일 영업망을 바탕으로 브로커리지부문 시장점유율도 호조세를 보여 수익창출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채권 및 주식 인수, 금융주선 등 IB부문에서도 증권업계 최대규모 리테일 영업망과의 시너지 효과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어 종합자산관리와 IB를 양대축으로 하는 글롤벌 금융투자회사 성장전략이 더욱 탄력 받게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49억3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510억5100만원, 당기순이익은 782억4500만원으로 각각 40%와 201% 늘었다.

 

현대증권 역시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위탁영업부문의 호조가 실적개선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IB사업부문 중 기업공개(IPO) 리그테이블 1위 실적달성이나 시장상황에 따른 탄력적인 상품운용을 통한 운용실적 등도 1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57억7600만원을 거두며 전분기대비 흑자전환하고 전년동기대비 116.9%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76억74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8.3% 줄었다.

 

매출액은 8857억2800만원으로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번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이번 분기에 지분법평가손실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증권업계는 4월~6월 상승장으로 브로커리지가 강한 증권사들의 이익이 많이 개선됐지만 2분기에는 1분기만큼의 실적은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 보고 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상황이 좋았기 때문에 동양종금증권이나 현대증권 등 위탁매매가 강한 증권사의 수익이 좋았지만, 2분기(7월~9월)에는 1분기만큼의 실적을 장담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손미지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동양종금증권과 현대증권은 브로커리지가 강하다보니 큰 폭의 이익이 실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연구원은 "CMA 등 수익이 그나마 다변화된 동양종금증권은 2분기 실적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현대증권은 이익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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